인테리어

PROJECT cafe Mu-A

입력 : 2014.12.10 06:00

육중한 콘크리트 빌딩 숲. 도심의 큰길 안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이내 가늘고 촘촘한 골목이 이어진다.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 약전골목 인근에 자리한 ‘한식 디저트 카페 무아(無我)’는 대구의 근현대사가 살아있는 골목길에서 만나는 그윽한 차와 함께 떠나는 시간 여행 공간이다. 근대골목투어를 하면서 들를 수 있는 이 공간은 골목의 특색을 반영이라도 하듯 찰떡, 절편, 설기, 삼색 부침개, 수정과, 식혜 등 다양한 개량 전통 메뉴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부유하는 구조물
건축은 전통 누각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데, 디자이너는 이를 통해 공중에 부유하는 구조의 매스를 구현하고 싶었다.

파사드는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한옥의 문을 재해석한 것으로 향과 관련이 있다. 대구는 알다시피 여름이 더운 도시이고, 더군다나 서향인 건물의 입지적인 특성을 고려해 오후의 강한 햇살을 막으려고 일부러 빛과 바람을 조절하는 루버를 설치했다. 카페 무아의 외부로 보이는 주변 풍광은 도심 뒷골목이 그러하듯 훌륭하지 않다. 외부풍경을 보여주는 타공된 루버는 서향이 주는 오후의 강한 햇살과 주변의 풍경을 걸러 한층 부드럽게 내부로 끌어들이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루버는 전통 창호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통분합문 형식으로 설치되었고, 이 마감을 종이로 해석하고 한지의 색을 적용했다. 또한, 우리 전통건축의 다양한 장식기법 중 사찰이나 궁궐건축의 꽃살 문양을 내·외부의 반복된 장치로 적용했다.


다채로운 시선의 즐거움
구조적인 면에서 생각했던 것은 캔틸레버(cantilever) 구조로 지상 1층의 기둥을 없애고 2, 3층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공간을 연출하는 것이다. 부유하듯 자리한 건물의 1층은 주변을 흡입하는 너른 마당이다. 기능이 없어 보이는 이 공간은 사실 골목과 건물 사이의 전이공간이자 완충공간으로 도로의 번잡함과 고요하게 부유하는 이 건물의 이질감을 중화시켜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 전통공간의 켜를 기슭이나 경사면을 이용해 다양한 레벨차이를 보이는 마을 구성방식에서 차용해 스킵 플로어(skip floor)라는 구조로 나타내 다이내믹한 동선과 시선을 선사했다. 너른 마당을 지나 기단을 올라와 안쪽 깊이 자리한 1층 기단 위에는 ‘맞이하는’ 접객공간이 공간의 시작을 알린다. 총 6개의 스텝으로 바뀌는 내부를 통해 동선구조는 복잡해지고, 여러 층으로 구성되는 각 공간의 서비스 방식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 때문에 내부는 셀프서빙과 직원 서빙이 접목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1층 카운터를 기준으로 지하에 메인 주방이 위치하고, 2층에는 보조 주방을 두고 있다. 주방에서 덤웨이터를 통해서 각 층으로 음식이 보내지고, 서빙은 층별로 분산되어 이루어진다. 아무래도 직원 입장에서는 단층보다 복층의 구성이 동선이 멀어진다는 부분에서 많이 고민이었다. 2층 홀에서 반 층 위의 룸과 서비스 공간, 3층 홀에서 다시 반 층 위의 홀로 이어지는 동선은 넓고 좁음을 반복하며 공간에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2층의 홀과 그 반 층 위의 서비스 공간 사이엔 작은 연못이 놓이고, 물 위로 비친 꽃살문은 수줍은 모습을 드리우며 공간의 중심에서 활짝 그 향을 피워낸다. 또한, 이 작은 연못은 연주할 수 있는 작은 무대로도 사용할 수 있다. 꽃살은 벽면의 패턴으로 이어지고 건물 전면의 루버에서 수천 송이 꽃으로 만개한다. 3층은 천장을 높이 들었다. 가장 위층에 개방감을 주어 고객에게 오르는 부담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동선유도를 꾀했다. 동시에 건물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인 ‘다실’을 앉히기 위한 계획이기도 하다. 입체적으로 엮은 천장의 목재 반자틀은 건물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장치이며 매달린 구조의 다실을 시각적으로 안정시키는 역할도 함께 한다.


구성상 4층에 해당하는 다실은 하늘에 떠 있는 신선의 방을 의미하고 천창을 통해 쏟아지는 밝은 빛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마감재료들은 나무, 철, 돌, 종이 등 우리가 익히 써왔던 것들을 사용했고 담담하고 담백하게 풀어가려 노력했다.

1_ 파사드는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한옥의 문을 재해석한 것으로 향과 관련이 있다. 대구는 알다시피 여름이 더운 도시이고, 더군다나 서향인 건물의 입지적인 특성을 고려해 오후의 강한 햇살을 막으려고 일부러 빛과 바람을 조절하는 루버를 설치했다.


2_ 루버는 전통 창호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통분합문 형식으로 설치되었고, 이 마감을 종이로 해석하고 한지의 색을 적용했다.


3_ 우리 전통건축의 다양한 장식기법 중 사찰이나 궁궐건축의 꽃살 문양을 내·외부의 반복된 장치로 적용했는데 루버에 사용된 꽃살패턴은 그 반족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4_ 부유하듯 자리한 건물의 1층은 주변을 흡입하는 너른 마당이다. 기능이 없어 보이는 이 공간은 사실 골목과 건물 사이의 전이공간이자 완충공간으로 도로의 번잡함과 고요하게 부유하는 이 건물의 이질감을 중화시켜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5_ 너른 마당을 지나 기단을 올라와 안쪽 깊이 자리한 1층 기단 위에는 ‘맞이하는’ 접객공간이 공간의 시작을 알린다.


6_ 카페 무아의 외부로 보이는 주변 풍광은 도심 뒷골목이 그러하듯 훌륭하지 않다. 외부 풍경을 보여주는 타공된 루버는 서향이 주는 오후의 강한 햇살과 주변의 풍경을 걸러 한층 부드럽게 내부로 끌어들이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7_ 2층의 홀과 그 반 층 위의 서비스 공간 사이엔 작은 연못이 있다.

 

7_ 2층의 홀과 그 반 층 위의 서비스 공간 사이엔 작은 연못이 있다.


8_ 물 위로 비친 꽃살문은 수줍은 모습을 드리우며 공간의 중심에서 활짝 그 향을 피워낸다. 또한, 이 작은 연못은 연주할 수 있는 작은 무대로도 사용할 수 있다. 꽃살은 벽면의 패턴으로 이어지고 건물 전면의 루버에서 수천 송이 꽃으로 만개한다.

9_ 계단실에서 바라본 연못 아래의 전경, 이 작은 연못은 연주할 수 있는 작은 무대로도 사용할 수 있다.

10_ 구성상 4층에 해당하는 다실은 하늘에 떠 있는 신선의 방을 의미하고 천창을 통해 쏟아지는 밝은 빛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11_ 2층 홀에서 반 층 위의 룸과 서비스 공간, 3층 홀에서 다시 반 층 위의 홀로 이어지는 동선은 넓고 좁음을 반복하며 공간에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12_ 다실 내부에서 바라본 전경. 다실의 밖에서 이 공간은 흡사 부유하는 유등과 같이 보이도록 의도되었다.


무아
설계·INEX Design / 현원명 (02)766-2275
시공·Design Chang / 방선규 (053)621-5999
위치·대구시 중구 종로2가 2-1번지
대지면적·139.50㎡
건축면적·105.29㎡
연면적·294.05㎡
연면적·지하층_40.99㎡, 1층_70.24㎡, 2층_90.70㎡, 3층_76.76㎡, 4층_15.36㎡
외부·알루미늄 복합패널, 방화유리, 타공 루버
바닥·화강석, 셀프 레벨링, 투명 에폭시
벽체·한지, 라왕 합판, 열연강판, 시멘트보드
천장·라왕 각재, 도장, 한지, 바리솔, 타공 합판
취재·이지현┃사진·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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