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덜 쓰고 光 내주는 청소법 궁금하세요?

    입력 : 2008.03.17 15:15 | 수정 : 2013.11.21 14:33

    봄맞이 대청소 특집&이벤트

    이 맘 때쯤이면 꼭 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집안 대청소다. 하지만 쓸고 닦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겨우내 꼭꼭 닫아뒀던 문 열고 묵은 때, 묵은 먼지까지 털어내자니 손 댈 엄두조차 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이래저래 마음만 굴뚝같다”며 고민해 오던 주부 조상은(34ㆍ분당 서현동)씨가 청소 및 수납 관련 각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새봄 맞이 대청소에 도전했다.

    가족 건강 책임지는 주방 위생 잡아라!

    Before 긴급 점검

    조상은 씨 집은 한 눈에 봐도 청소가 만만치 않아 보였다. 70평이라는 평수에 대한 부담은 물론, 조씨의 시어머니가 1990년 초 입주한 후 지금까지 15년 넘게 리모델링 한번 하지 않고 살아온 집이라 곳곳에 묵은 때가 눈에 띄었다. 5년 전 조씨 부부가 결혼하며 살림을 합치고, 두 아들 안재준(5)ㆍ준서(3)까지 현재 3대가 함께 살고 있는 집은 꼭 봄맞이 청소가 아니더라도 대대적인 청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청소는 주방, 욕실(화장실), 거실, 침실, 베란다 및 창문 등 다섯 공간으로 나눠 진행했다.

    냉장고
    수납 청소는 한달에 한번, 살균 청소는 3개월에 한번

    냉장고는 세균에 노출되기 쉬운 곳이기 때문에 조금만 위생 관리에 게을리 하면 가족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청소는 물론 수납까지 해결해야 해 주부에게 가장 많은 숙제를 안겨주는 가전제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Before / After
    점검 조씨 집에는 양문형 냉장고 외에 김치냉장고와 냉동고가 따로 있긴 했지만 건강즙에서부터 어린이용 주스류, 장류, 젓갈류 등 3대가 모여 사는 만큼 저장돼 있는 내용물도 다양했다. 선반 구석에는 녹차가루 찌꺼기가 남아 곰팡이처럼 들러붙어있었다. 조씨가 최근 냉장고 청소를 한 것은 2개월 전. “선반을 빼 행주로 닦아 낸 후 수납  정리하는 정도였다”고 말한다.

    준비물 전지 3~4장, 손 소독제, 솔, 식초 희석제, 천연세제, 아이스팩, 마른 면수건(극세사), 핸드청소기, 냉장고 전용 수납용품 등

    청소법 감전 방지를 위해 전원 코드를 뽑는 것부터 시작이다. 식탁 및 바닥에 전지를 깐 후 손 소독제를 뿌려 살균한 뒤(손 세척제로 씻어도 된다) 냉장고 내용물들을 신속하게 전지 위에 꺼내 놓는다. 냉동실 내용물들은 녹지 않도록 아이스팩에 옮겨 담는다. 아이스팩이 없고 김치냉장고가 있다면 김치냉장고에 임시로 옮겨 놓는다.

    선반을 꺼낸 다음, 핸드청소기로 내부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나 먼지 등을 제거한다. 천연세제나 주방용 중성세제를 솔에 약간 묻혀 냉장고 내부를 위에서부터 아래 방향으로 살살 문지른 후 마른 면수건으로 깨끗이 닦아 낸다. 젖은 행주는 세균 번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극세사로 된 마른 면수건을 사용하는 게 비교적 안전하다. 냉동실보다는 세균 번식이 쉬운 냉장실 위주로 청소 시간을 할애하는 게 좋다.

    선반은 큰 오염이 없다면 흐르는 물에 표면을 씻어낸 후 완전 건조 후 다시 조립해 끼워 넣는다. 끈적한 액체가 묻어 있는 등 오염이 심하다면 천연세제나 주방용 중성세제를 희석한 물에 담가둔 다음 충분히 불린 후 닦아내면 된다. 하지만 아무리 청소를 깨끗이 한다고 해도 살균청소를 하지 않으면 수납ㆍ정리 외엔 큰 의미가 없다. “심지어 청소 후 꺼낸 그릇을 소독하지 않고 다시 넣는다면 오히려 세균 오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냉장고 수납 및 청소는 1달에 한번, 살균청소는 적어도 6개월에 한번 해주는 게 위생상 좋다”는 게 냉장고 청소 대행 업체 ‘콜드케어’의 대표 강현용(55)씨의 설명이다.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는 집의 경우 3~6개월 단위로 살균청소 할 것을 권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살균ㆍ소독 방법은 식초 희석제를 이용하는 것이다. 식초 원액과 물을 4:6의 비율로 섞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선반이나 선반 틈새, 패킹부분, 손잡이 안쪽을 닦아주면 살균ㆍ소독은 물론 냄새제거까지 해결할 수 있다. 손이 잘 닿지 않는 부분은 면봉에 묻혀 닦는다.

    이사청소박사 대표 황병용씨(좌)와 콜드케어 대표 강현용씨(우)
    소독용 알코올은 인체에 해가 될 수 있으니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부피가 큰 냉장고를 세척에 살균ㆍ소독까지 하기란 쉽지 않은 일. 냉장고 청소 전문 업체를 통하면 130℃고온스팀살균, 자외선 살균 등 좀 더 확실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청소도 청소지만 수납도 골치 아픈 일 중 하나다. 냉장고에서 꺼낸 용기들을 다시 넣을 때는 바닥을 마른 면수건으로 깨끗이 닦아서 넣는다. 냉장고 공간 확보와 위생을 위한다면 냉장고 전용 밀폐용기를 사용하는 게 현명하다.

    락앤락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윤혜진씨는 “찾기 쉽고, 쓰기 쉽고 위생적인 냉장고 전용 투명 밀폐용기를 사용하고 죽은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이왕이면 같은 크기의 용기로 통일하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또 오랫동안 보관이 필요한 것이나 수분이 있는 것, 양념으로 냄새가 있는 것은 스마트세이버를 이용해 진공팩에 담아 최대한 부피를 줄인 후 세워 보관해야 정리와 찾기가 수월하다.

    가스레인지&후드
    삼발이는 따뜻한 물에 담그고 바닥은 세제 뿌려 놓아야

    가스레인지와 후드는 장기간 닦지 않으면 위생상 안 좋을 뿐 아니라 누렇게 변색돼 미관상으로도 보기 안 좋다. 조리 후 그때그때 닦는 게 최선이지만 이미 눌러 붙은 묵은 얼룩을 지우기란 쉽지 않다. 기름때는 제품의 기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심하면 해충이 번식할 수도 있다.

    Before / After

    점검 조씨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시어머니가 사용하던 물건들을 그대로 물려받아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싱크대는 물론이고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후드 등 주방에 있는 모든 것들은 입주했을 당시의 제품들이었다. 무엇보다 후드의 상태가 심각했다. 필터를 열어보니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름때로 얼룩져 있었다.

    준비물 신문지 등 재활용 용지 5~6장, 극세사 마른 면수건, 솔, 스펀지 수세미, 주방용 스프레이 세제(찌든 때 제거용이나 광택용), 주방용 식기 세척제, 스틸용 세제, 매직 블록, PB 1 희석제, ‘一 자’ 드라이버 등

    청소법 가스레인지는 상판의 그레이트(삼발이)를 분리해 청소 시작 30분 전 따뜻한 물에 담가놓는다. 가스레인지와 주변 벽면, 가스레인지 바닥 등은 주방용 스프레이 세제를 충분히 뿌려 둔 후 신문지나 재활용 용지로 덮어둔다.

    가스레인지의 세제가 충분히 스며드는 동안 후드 필터를 분리한다. 후드는 송풍기(실내 공기를 실외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곳) 1개짜리와 2개짜리가 있고 작동 방식에 따라 서랍식과 버튼식이 있는 등 모델마다 다르지만 대개 후드 뚜겅 개폐방법은 각 모서리 부분의 잠금장치를 풀면 된다. 잠금장치를 풀 땐 앞의 것부터 풀고, 뒤의 것을 나중에 풀러 낸다(잠금장치는 안쪽으로 당기면 풀린다). 후드를 분리하고 나면 필터를 고정하고 있는 ‘ㄷ’자 형태의 누름철사가 보이는데, 누름철사 역시 한쪽 발을 오므리면 쉽게 풀러 낼 수 있다.

    분리한 후드는 기름 때 제거를 위해 따뜻한 물에 불려 주방용 세제로 닦는다. 철 수세미보다는 솔 형태가 망 사이사이를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 10년 노하우를 자랑하는 청소 대행업체 이사청소박사의 대표 황병용(50)씨는 “가스레인지와 후드의 기름때는 세제 선택이 관건”이라면서 “가정에서는 주방용 중성세제로 닦는 게 일반적이지만 기름때가 잘 지지 않을 경우 세척전문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유성분 제거제 ‘PB1’을 물과 6:4 비율로 섞어 쓰면 깨끗하게 닦인다”고 귀띔한다.

    오염도가 심하면 희석 비율을 조정해 가며 쓴다. 후드 안팎 구석구석 고드름처럼 맺힌 기름때도 PB1 희석제를 뿌려 불린 후 닦아내면 효과적이다. 후드 내외부 기름때를 제거했으면 새 필터로 교환 후 다시 고정해 놓는 작업이 남았다. “필터는 대형 마트에서 묶음 단위로 판매하기 때문에 구하기 어렵지 않다”는 게 황씨의 설명. 사이즈가 맞지 않을 경우 잘라 쓰거나 이어 써도 무방하단다. 후드 청소가 다 끝나면 가스레인지를 닦아낼 차례다.

    세제를 미리 뿌려놓았기 때문에 스펀지 수세미로 살살 문질러 묵은 때를 제거하고 극세사로 된 마른 면수건으로 닦아내기만 하면 된다. 세제를 미리 뿌려 불려두지 않았다면 행주를 비누칠 해 삶고, 뜨거운 상태의 삶은 물을 이용해 닦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이 때도 묶은 때가 잘 지지 않을 경우 PB1 희석제를 조금 묻혀 사용해 본다. 손잡이 부분이나 홈이 진 곳의 찌든 때는 ‘一’자 드라이버의 날카로운 끝날을 이용해 구석구석 파내듯 닦아낸다.

    글 박근희 기자 | 사진 조영회 기자
    촬영 협조한국 쓰리엠, 락앤락, 하일라코리아, 일렉트로룩스, 콜드케어, 이사청소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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