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상속부자 … 일본은 장인·미국은 창업부자

      입력 : 2008.07.14 09:05 | 수정 : 2008.07.14 09:05

      한·중·일·미 3대 부자 집중 비교

       ‘부’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부’란 그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능력 문제라고 했다. 즉, 만약 오늘 당장 일을 그만둔다면 며칠을 더 살 수 있는가, 바로 이것이 부의 척도라는 것이다. 한동철 한국부자학학회장은 “일하지 않고 가족이 편안히 생활하기 위해선

      현금자산이 20억원 이상 있어야 한다”며 부자의 하한선을 그었다.
      한·중·일·미의 3대 부자의 재산 규모를 비교해 보면 단연 미국 부자가 앞선다. 한·중·일 각국 3대 부자의 전체 재산을 합치면 452억달러다. 빌 게이츠의 재산(580억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한국 3대 부자의 평균 재산은 28억달러로 일본(70억달러), 중국(53억달러)에도 뒤진다. 한·중·일 중에서는 일본의 최고부자인 야마우치 히로시(Yamauchi Hiroshi) 전 닌텐도 회장이 부자 1위다. 2005년 은퇴한 야마우치 닌텐도 회장의 재산 규모는 78억달러에 달한다. 그의 재산은 게임기 ‘위(Wii)’의 열풍으로 2006년에 비해 3배나 급증했다. 닌텐도의 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1860만 대가 팔려 게임기 시장에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앞질렀다. 한·중·일 3국의 부자 2위는 일본의 부동산 재벌인 모리 아키라가 차지했다. 부동산 업체 모리 트러스트의 사장인 그는 77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위였던 모리는 1년간 재산을 22억달러나 늘렸지만 야마우치에게 1위를 내줬다.

      부자들의 평균 나이는 62.9세였다. 일본 3대 부자의 평균 나이는 78세다. 가장 나이가 많은 부호는 일본의 부수지마 쿠니오다. 83세인 그는 일본 내 3대 파친코 머신 제조업체 중 하나인 산쿄를 운영하고 있다. 산쿄는 파친코 산업 규제가 강화되자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머신을 새롭게 출시해 재도약에 성공했다.

      70세가 넘는 부자는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야마우치 히로시, 모리 아키라, 부수지마 쿠니오, 워렌 버핏, 쉘든 아델슨 등 모두 6명에 달한다. 고희를 넘겼지만 대부분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다.

      워렌 버핏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이 2008년 5월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퀘스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연례 주총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국 부자의 평균 나이는 42세로 가장 젊다. 중국의 신흥 부유층이 급증하고 있다는 단적인 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라는 말은 이제 부자 세계에서도 통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 400대 부자에 지난해 15명에 불과했던 중국의 억만장자들이 66명이나 들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디에 살아야 할까. 일단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에 살고 있다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2017년에는 세계 12위 ‘부자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최근 ‘진화하는 부’라는 부제가 붙은 <세계 부자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내다봤다. 보고서는 “세계의 부자 지형도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선진국 대신 개발도상국이 부자들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폭발적 경제성장으로 부자 급증

      한국, 중국, 일본의 부유층이 향후 아시아 소비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마스터카드 아시아·태평양 경제자문단은 <다음 성공기: 아시아의 부유층>이라는 저서에서 오는 2015년 한·중·일 부유층이 가장 많은 소비를 함으로써 6000억달러(약 600조원) 규모의 소비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워렌 버핏은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한국을 꼽기도 했다. 워렌 버핏은 절삭공구 전문 업체 ‘대구텍’을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외국인의 기업 인수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분위기지만 대구텍 측은 인수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왜냐하면 워렌 버핏이 회사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 살고 있다면 부자 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중국의 부자들이 급증하는 요인은 중국 경제와 주식시장의 폭발적 성장 때문이다.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중국의 주가지수 상승률은 2004년 10%에서 2007년에는 16%로 가속화됐다. 반면 미국, 영국, 독일 등의 주가지수 상승은 걸음마 수준에 그쳤다.

      중국 최고 부자는 광둥성 순더(順德)에 위치한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앤(碧桂園·Country Garden) 최대주주(지분율 70%)이자 집행이사인 양후이옌(楊慧姸)이다. 양후이옌은 2007년 개인자산 160억달러로 2007년 중국 부호 1위에 오른데 이어 2008년에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비구이위앤의  창업주 양궈창(楊國强)의 둘째 딸로 27세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 마케팅물류를 전공한 이후 2005년 구매담당 경리로 입사하면서 부친의 재산을 모두 상속받았다. 현재 구매, 기업 자원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렌 버핏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 / 쉘든 아델슨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회장
      언론 노출을 꺼리는 탓에 중국 인터넷에 엉뚱한 인물이 양후이옌이라는 얘기가 떠돌기도 했다. 오하이오주립대학을 졸업한 것과 UCC사이트인 유튜브에 그의 결혼식 동영상이 올라있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게 없을 정도다.

      최근 중국의 신흥 부호들이 자수성가형인데 반해 그녀는 부친의 재산을 상속받아 1위 부자에 올랐다는 점에서 벼락부자란 평가다. 부친 양궈창은 광둥성에서 벽돌공으로 일하다가 1990년대 초 광둥성 주장삼각주(珠江三角洲)에 대대적인 주택 개발 붐이 일자 비구이위앤을 설립했고, 결정적으로는 2007년 홍콩 증시 상장 후 시가 급등으로 큰 부를 축적했다. <포브스>의 중국 부호 순위를 기준으로 광둥성은 중국 내 부자들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중국의 두 번째 부자는 난징의 중국 가전소매업체 쑤닝전기 회장인 장진동(張近東·45) 회장이다. 안후이(安徽)성 출신인 장 회장은 난징(南京)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하고 의류 회사에 근무하다가 1990년 형(張桂平)과 함께 에어컨 판매 전문점을 차렸다. 이후 형제는 독립해 형은 건축업 투자에, 장진동은 전기제품 판매업에 나섰다.

      쑤닝전기는 1998년까지 에어컨 단일 품목으로 운영하다가 1999년 중국에 가전 붐이 일 때 기타 가전, 컴퓨터, 통신을 결합한 3C 통합경영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사세가 급속히 확장됐다. 쑤닝전기는 현재 중국 전역에 500여 개의 양판점을 거느리고 있다. 쑤닝전기는 <포브스> 중국 100대 기업 순위에서 2006년 10위에서 2007년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레노보는 1위에서 15위로 밀려났다.

      쑤닝전기는 후룬바이푸가 발표한 2007년 중국 50대 브랜드와 2007년 중국 50대 민
      영 브랜드 순위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회사 자산총액은 2005년 43억위안에서 2006년 89억위안으로 증가했고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이 연평균 63%, 이윤 증가율은 100%에 달한다. 장 회장은 베이징올림픽 국내 성화봉송주자로 나설 정도로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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