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미

명기(名器)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

여자조차 모르는 여자 몸 설명서

여성의 자궁 입구경부에서 배란기 때 분비되는 점액은 물처럼 맑고 투명할 정도로 점도가 아주 낮아야 한다. 그래야만 활발한 움직임이 가능해진 정자가 자궁 입구를 통과하여 난자를 향한 항해를 무난하게 할 수 있다. 점액이 과연 그런 상태인지, 정자가 과연 잘 살아있는지 보는 검사가 바로 성교 후 검사인 것이다. 검사를 위해서는 질 속으로 기구를 삽입해서 들여다보고 점액을 채취해야 하는데 이때 어떤 여성의 질 속에는 성교한 지 8시간 정도가 지났지만 사정된 정액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95%의 여성은 정액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아주 드물게 정액을 다 담고 있는 여성은 일단 질 입구 괄약근의 탄력이 대단한 것으로 봐야 한다. 본인이 의식적으로 힘을 주지 않아도 질 괄약근이 타이트하게 조여있어서 성교 후에 활동을 해도 정액이 흘러내리지 않는 것이다. 이런 여성들은 질 깊은 안쪽이 넓은 편이어서 정액이 편안하게 고여있기 좋은 반면, 정액이 남아있지 않은 여성들은 대개 질 입구는 넓고 오히려 질 안쪽은 좁다. 중국 고전에 등장하는 ‘끈 달린 주머니 같은 질’이란 이처럼 선천적으로 입구가 좁고 괄약근의 탄력이 강한 질을 말한다. 오랫동안 정액을 머금으며 지속적으로 정자를 자궁 쪽으로 보낼 수가 있어서 임신에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물론이다. 질 입구의 조임이 강하다면 섹스할 때 남성에게 주는 만족도가 매우 높다.
물론 이런 여성들의 괄약근은 선천적으로 발달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은 운동으로 질의 괄약근을 강화시킬 수 있다. 여성들의 요실금을 치료하는 데에도 이용하는 케겔 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케겔 운동에 의한 단련은 의식적으로 질이나 항문 괄약근에 힘을 주지 않으면 질을 조일 수 없기 때문에 활동을 하면 정액이 흘러내릴 수밖에 없다. 케겔 운동은 소변을 참을 때처럼 질을 조였다가 풀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때, 질 근육 외에 다리나 엉덩이 근육은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20회 정도로 시작해서 점차 400회 정도까지 늘려 나가면서 습관처럼 꾸준히 하루에 5분씩, 3번 이상, 3개월 이상 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혼자서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할 수 있는 손쉬운 운동법이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명기를 일컬어 ‘긴자쿠’라고 불렀다. 긴자쿠란 두루주머니처럼 주둥이를 꽉 조여 물고기를 잡는 어망이란 뜻으로 우리 발음으로는 건착망巾着網이다. 이런 여성의 질은 선천적으로 괄약근이 발달해서 크기와는 상관없이 속살이 많은 데다 강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어서 음경을 삽입하면 부드럽고 정교하게 빨아들이는 느낌을 준다. 이와 함께 중국의 ‘끈 달린 주머니’ 같은 질이나 ‘정액을 잘 머금는’ 질이 모두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렇듯 명기에 대한 개념은 세 나라가 모두 같고 서양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런가 하면 질 입구의 위치와 방향도 매우 중요하다. 똑바로 누웠을 때 질 입구가 치골에 가까운 쪽, 즉 위쪽에 있는 경우가 좋으며 질의 방향도 수평이나 아래쪽으로 나있는 것보다는 약간 위쪽을 향하는 것이 좋다. 남성의 성기가 발기했을 때의 각도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음경의 발기 각도와 질의 방향이 어느 정도 일치하면 접촉감이 좋아 성감이 높아지고 오르가슴에 오르기도 쉽다. 혹여 각도가 맞지 않으면 다양한 체위를 구사하기 어렵고 음경이 이탈되기 쉬워서 명기라고 할 수 없겠다.

그렇다면 명기를 소유한 여성의 희소성은 어느 정도일까. 여성의 성기를 보는 일이 주 업무(?)인 불임 전문 의사도 일 년에 두세 명 볼까 말까일 정도라고 하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명기의 소유자는 정자를 여간해서 놓치지 않기 때문에 불임 병원에 올 일이 드물지도 모르겠지만 어림잡아 1만 명에 한둘 정도일 것으로 추측된다. 

명기는 보는 순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중국 고전에서 얘기한 지렁이는 질 벽에 돋아있는 돌기를 말하는데, 명기의 돌기는 마치 가시가 돋아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무수히 많다. 0.5cm 정도 되는 돌기가 주로 질 바깥쪽 1/3 부분에 몰려있는 것이다. 질 속의 돌기는 성게의 가시보다 길이는 짧지만 두껍고 부드럽다. 그런 질은 음경에 굉장한 마찰 자극을 전달할 것이다. 대부분의 여성의 질 벽은 큰 주름이 몇 개 듬성듬성 있을 뿐, 작은 가시 같은 돌기는 보기 어렵다. 게다가 출산의 경험이 있다면 그 주름도 밋밋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런 명기의 소유자는 출산 후에도 돌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수한 돌기의 소유자는 대개 괄약근도 발달해있다. 끈 달린 주머니 같은 입구를 가지고 있어서 임신 능력도 탁월하다. 그런 사람이 왜 불임 병원을 찾겠나 싶겠지만 남편이 불임이라면 제 아무리 임신 능력이 뛰어난 여성이라도 전문의에게 가봐야 한다. 질의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따라 명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경험으로 볼 때 얼굴의 생김새나 피부로 명기 여부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진정한 명기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골반이 건강해야 한다. 아무리 질의 구조가 우수해도 골반의 질병으로 만성적인 골반통, 생리통, 성교통이 있다면 명기가 될 수 없다. 반면, 설사 질이 명기가 아니더라도 골반 내의 장기가 건강하다면 명기에 가까워질 수는 있다.

명기에 대한 여러 속설들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신뢰하는 내용은 아마도 ‘미인에게는 명기가 드물다’는 말이 아닐까 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봐서 하늘은 한 여인에게 미인과 명기라는 두 가지 은총을 선사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나마 공평하다고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말이 있어 소개한다. 미국의 펜 N. 알드 박사는 오랫동안 여성의 불감증을 치료했던 임상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다음과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미인은 무의식 속에서 자만 심리에 사로잡혀 남성에 도취해 들어가거나 분위기에 빠지지 못하며, 스스로도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어렵다. 한편 용모에 자신이 없는 여성은 섹스의 순간 오랜만에 접하는 남성에 도취하고, 그 기회를 마음껏 탐하려고 하여 스스로도 오르가슴을 느낄 뿐 아니라 남성을 놀라게 할 만한 맹렬한 서비스를 서슴지 않는다.” 이 말에 비추어보면 섹스를 할 때 놀라운 집중력으로 몰입할 수 있고 상대방에게 헌신할 수 있는 여성이야말로 진정한 명기의 소유자가 아니겠는가.

  • 도서명 : 여자조차 모르는 여자 몸 설명서

  • 저자 : 이성구

  • 출판사 : 조선일보생활미디어

  • 가격 : 9,800원 

  • 책소개 : 아기를 잘 만드는 의사 이성구의 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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