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평수라도 10평은 넓어보이는 수납의 마술

    입력 : 2008.11.12 04:05 | 수정 : 2008.11.12 09:06

    '수납 달인'에게 듣는 정리정돈 제대로 하는 법
    첫단계는 '버리기'부터
    사계절 옷은 함께 걸되 색깔별로 나눠보세요

    자녀들이 성장하고 살림살이가 늘어나면서 나날이 비좁아지는 집. 큰 평수로 옮겨볼까 했더니 벼락같이 몰아친 경제 한파로 옴짝달싹 못하게 됐다. 하지만 주부 심현주(36)씨는 "수납만 잘해도 10평은 더 넓게 쓸 수 있다"고 귀띔한다. "재테크가 따로 있나요? 아파트 한 평에 1000만원이라고 치면 1억을 절약하는 셈이죠. 옷장에 어떤 아이템이 있는지, 냉장고에 어떤 식재료가 있는지 한눈에 파악되니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 않게 되고요." '까사마미'라는 이름의 블로거로도 유명한 '수납의 달인' 심현주씨로부터 그 비결을 들었다.

    ◆해묵은 전공서적, 작아진 옷부터 버려라

    알뜰수납의 첫 단계는 '버리기'. "보통 자기가 가진 물건의 20~30%밖에는 안 쓰니까요." 어느 집에서든 부피 큰 책과 옷은 버려야 할 1순위 대상이다. 심씨의 경우 2년 이상 입지 않은 옷은 이웃이나 '아름다운 가게', '아나바다 장터'(서초구청, 안양시청 장터를 애용한다)로 과감히 보낸다. 책도 마찬가지. 8, 9세 남매를 둔 심씨는 목돈 들여 구입한 전집류도 아이가 맘껏 읽은 뒤 6개월 이상 찾지 않으면 원하는 이웃들에게 준다. 실제로 두 남매의 책장에 7세 이하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은 없다. 어른 책장도 신간 위주다. 심씨는 "특히 대학 전공서적은 무조건 버리라"고 주문한다. "졸업 후 펴볼 일 거의 없잖아요. 벌레만 생기지요."

    책장과 천장 사이 틈새공간도 수납함으로 촘촘히! 서랍형 수납함을 적극 활용하는 심현주씨는“박스의 크기와 색상을 통일해야훨씬 정돈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계절별로 수납? 색깔별로 하라

    흔히 여름·겨울 옷을 분류해 계절별로 수납하는데 심씨는 그렇지 않다. "계절이 바뀌면 수납을 새로 해야 하니 번거롭잖아요. 요즘 옷 입기 트렌드도 계절이 따로 없이 질감을 달리해 매치하는 경우가 많고요. 저는 엄청 추울 때 입는 롱코트나 두꺼운 파카를 제외하고는 사계절 옷을 옷장에 함께 걸어요." 단, 분류를 지혜롭게 해야 한다. 겉옷·속옷, 상의·하의라는 대분류 아래 색깔별로 수납하는 게 비결. "물건은 보통 이미지나 색깔로 연상하니까요. 지난 겨울에 산 빨간색 카디건을 찾으려면 빨간색 상의 칸에서 찾으면 돼요." 한복, 스키복, 수영복, 방한용 파카처럼 1년에 몇 번 안 입는 식구들의 '이벤트복'은 옷장에서 빼내 흔히 안방과 화장실 사이에 있는 드레스실이나 다용도실에 따로 보관한다.

    ◆선반 안에 서랍, 서랍 안에 파티션

    수납장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수납의 달인이 되는 비결. "옷장 속 선반 위에 그냥 옷을 쌓아놓으면 정리한 지 3일도 못 가 흐트러져요." 종이박스를 활용, 선반 위에 내용물별로 서랍장을 만들고, 서랍장 안도 내용물에 따라 다시 작은 구획(파티션)들을 나눠주면 옷을 빼고 넣을 때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것. 요즘은 속의 내용물이 보이도록 윈도우형으로 된 수납함이 나와 있어 편리하다. 옷을 개켜 넣을 때에도 서랍을 열었을 때 한눈에 보이도록 옷을 돌돌 말아 세워놓는 게 효율적이다. 켜로 쌓아야 할 경우에는 3~4켜 이상 쌓이지 않게 주의할 것. 심씨는 이불장도 하나의 열로 넓게 쌓아 올리지 않는다. 폭이 좁게 개어 두 개의 열로 쌓아 올려야 수납이 편리하다.
    파일박스를 재활용해 프라이팬을 정리했다.(위 사진 왼쪽), 겨울 스웨터는 돌돌 말아 세워서 수납할 것(위 사진 오른쪽), 아이의 침대 발치에 3단 서랍장을 배치하면 일석이조(아래 사진).
    ◆침대 머리판, 데스크탑 컴퓨터만 치워도…

    어질러지기 쉬운 아이들 공간도 수납의 지혜가 필요하다. 심씨는 우선 아이들 침대를 머리판과 발판이 없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골랐다. 대신 발치에 3단 서랍장을 두어 자기 전 일기를 쓰는 간이책상이자 수납함으로 활용하게 했다. 3단 서랍장엔 아이들이 열고 닫는 빈도 수가 많은 속옷과 일상복들을 수납한다. 아이들 책상도 기성브랜드에서 구입하는 대신 6인용 식탁을 두 아이의 공용 책상으로 사용한다. 널찍한 아래 공간에는 학용품 수납함과 장난감 수납함들을 내용물로 분류, 일일이 라벨을 붙여 가지런히 쌓아놓았다. 책장과 천장 사이 틈새공간엔 리빙박스들을 여러 개 두고 만화책과 철 지난 여성지를 수납한다. 학습교재와 교구도 책장 한 켠을 확보해 눈에 잘 보이게 수납한다. 아이 스스로 정리할 수 있게 '퍼즐선반' '가베선반' '레고선반' 등 이름을 붙여 두면 좋다. 아이들 방이 한결 넓어 보인 비결은 또 있다. 덩치 큰 데스크탑 컴퓨터가 없기 때문. 대신 얇은 노트북을 거실 탁자에 두고 필요할 경우만 쓴다.

    ◆신발장엔 슈즈 전용 랙, 뒤엉킨 전선도 수납

    냄새 나고 뒤죽박죽이기 마련인 신발장도 수납의 묘미를 발휘하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다이소나 천냥하우스 같은 곳에서 구할 수 있는 '신발전용 랙'을 이용하면 데드 스페이스를 살려 칸마다 두 배로 수납이 가능하고, 신발과 신발 사이에 골판지를 V자로 접어 끼어놓아도 사이사이 수납할 수 있다. 주방 개수대 밑 공간도 100배 활용할 수 있는 틈새공간이다. 2단 선반을 넣은 뒤 냄비와 프라이팬을 차곡차곡 수납하면 효과적. 뚜껑은 따로 모아 파티션이 돼 있는 서랍식 수납함에 보관하고, 프라이팬은 파일박스를 재활용해 세로로 정리하면 깔끔하다. 컴퓨터 선 등 뒤엉킨 전선도 심씨는 빈 상자의 옆면에 홈을 파서 깔끔하게 수납한다. 먼지를 타지 않아 청소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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