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뇌 발달 두 마리 토끼 잡는 체육교육 제대로 시키기

    입력 : 2009.11.19 09:32 | 수정 : 2009.11.19 09:32

    초등학생들의 체력 약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발육에 비해 체력 약화가 심각하단다.

    쉽게 말해 덩치는 좋은데 힘이 없다는 소리다. 우리 아이들은 문밖을 나서는 순간 조심해야 할 것투성이이다. 유괴사건이 보도되고 학교 앞은 자녀를 태우러 온 차량으로 미어터진다. 걸어서 등하교하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산과 들을 마음껏 뛰어다니던 이야기는 원시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렸다. 공터 같은 건 사라진 지 오래고 약간의 빈틈만 있어도 자동차가 고개를 들이민다.

    아파트 평수가 아이의 놀이 공간을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그 공간에서도 자유롭지는 않다. 층간 소음 때문에 마음 놓고 뛸 수도 없다. 아래층 사람이 예민하기라도 하면 인터폰은 불이 난다. 술래잡기는커녕 발꿈치를 들고 걸어다녀야 할 판이다.

    빡빡한 학업 스케줄 사이에 액세서리처럼 끼워 넣은 체육은 시간이 지나면서 슬그머니 사라진다. 대학입시라는 대명제 앞에 명분을 잃은 것이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예방의학 차원에서 체육교육에 의료보험 지원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염려될 정도다.   
     
    체능교육의 시작은 비교적 가볍다. 뛰어놀듯 놀이 삼아 해보라는 것이다. 문제는 아이가 재능을 보일 경우다. 부모들은 미술이나 음악과 달리 난감한 반응을 보인다. 운동하는 아이는 공부를 못한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그런 편견 때문에 특기로 봐줄 수는 있어도 전공으로 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선을 긋는다. 부모를 망설이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음악 못지않게 많은 돈이 든다는 사실이다. 라면만 먹고 뛰었다는 헝그리 정신은 옛날에나 통할 얘기다. 거기다 코치를 능가하는 뒷바라지를 생각하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아이의 재능을 재앙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운동은 미술이나 음악에 비해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루트가 많다. 그러니 처음부터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다양한 종목, 언제 어떻게 시작할까?


    운동은 몸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체 발달이 이루어져야 한다. 너무 이른 시작은 부상으로 이어지거나 성장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수영은 매력적이다. 시작 연령과 대상에 제한이 없다. 생후 1개월 미만의 아이는 물론이고 몸을 움직이기 불편한 사람도 수영을 통해 운동과 치료의 효과를 모두 거둘 수 있다. 양수 속에 있던 기억 때문에 일찍 시작할수록 교육 효과도 뛰어나다. 한번 배우면 평생 가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가르치는 게 좋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는 태권도가 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수 있고 신체 발달은 물론 예의와 절도 있는 태도를 배울 수 있다. 5~6세면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예전에는 남자아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요즘은 여자아이들도 많다.
    여자아이라면 발레를 가르치기도 한다. 발레는 근육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5~6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발레는 균형감각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 바른 자세를 갖게 한다. 또 음악과 함께하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을 체득하는 건 덤이다.

    수많은 스포츠 종목 중 무엇을 택할 것인지 아이의 특징과 기질을 잘 살펴서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간혹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친구를 따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선택은 권하고 싶지 않다. 동기가 주도적이지 않기 때문에 교육의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남들 다 하니까 하는 식의 ‘묻지 마 교육’도 위험하다. 잘못하다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돈과 시간을 낭비하기 일쑤다.

    골프 인구가 늘고 열성적인 골프 대디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조기교육의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런데 너무 일찍부터 진로를 정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A씨 가족의 경우 아이와 일찍부터 의기투합해 골프 뒷바라지에 오랫동안 헌신했다. 그런데 고등학생 아들 녀석이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부모는 눈앞이 아득해졌다. 그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두 가지. ‘지금까지 들인 돈이 얼만데…. 이제 와서 뭘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이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일정한 기간마다 객관적인 점검을 해봐야 한다. 예체능 교육에서도 ‘올인’식 교육은 지양해야 한다. 예능도 체육도 장기적으로 볼 때 대성하기 위해서는 ‘테크닉만 화려한 기계’여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교양과 어느 정도의 인문 지식은 자녀가 앞으로 성숙하고 행복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골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도 골프 조기교육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어린 시절부터 골프만 전문적으로 배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면서 “나는 19세가 되어서야 골프선수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했다. 진로를 일찍부터 결정했다고 해도 다른 분야는 전혀 모르는 기형적인 사람이 되면 안 된다. 몰입도 좋지만 그 세계에 매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색다른 종목 접해보기

    조금 색다른 운동을 접해보고 싶다면 우리나라 전통 활쏘기인 ‘국궁’도 있다.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황학정에 들어서면 산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활터에서 내려다보이는 시내 모습을 봐야 서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이다. 국궁은 예(禮)를 중시하는 스포츠로 심신을 모두 충족시킨다. 활쏘기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연령대도 초등학생부터 아흔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볼 수 있다. 3개월의 교육이 끝나면 준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정회원은 미성년을 벗어난 후에야 될 수 있다. 

    장소 황학정 사무소
    교육기간 3개월
    수강료 20만 원
    일시 토요일 10시 교육, 자유 활쏘기(매일 가능)
    문의 02-738-5784

    스포츠를 즐기려면 꽤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귀족 스포츠라고 불리는 몇몇 종목은 꿈꾸기도 힘들다. 승마도 그중 하나다. 승마는 말과 함께하기 때문에 스포츠이면서도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경제적 여유가 경험과 선택의 폭을 넓히는 건 사실이다. 비옥한 토양에서 꽃을 피우는 식물이 많은 것처럼. 하지만 사막에서도 꽃은 핀다.

    서울경마공원(www.kra.co.kr)에서는 무료 승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승마는 말과 함께하고 안장에 균형 있게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14세 이상은 되어야 한다. 14세 이전이라도 부모님을 따라 방문해보자. 말을 가까이서 느껴보고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비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승마교실’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초등학교에서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말을 데리고 학교로 직접 방문한다. 아이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말을 타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무료 승마 신청대상 1954년 1월 1일생부터 1995년 12월 31일생까지 지원 가능 
    ※ 신청불가 대상 : 신체허약자, 외국국적 소유자, 기타 사유로 승마가 불가능한 자 

    접수방법 

    1 오전반(평일, 주말) 방문접수
    서울경마공원 실내마장 승마훈련원 사무실에서  신청
    2 오후반(평일, 주말) 인터넷접수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서울강습신청’란에 신청 (방문접수, 전화, FAX 등 기타접수 불가 )
    3 강습대상자 확정방법 
    신청 인원이 강습정원(30명)을 초과할 경우, 신청 접수 인원 중 무작위 전산 추첨으로 확정 
    4 이론 및 장안(內) 교육 2일 150분 
      기승과정 6일 150분
    5 주말반 
    토·일요일(주2일) | 오전반  9시~11시 30분,  오후반 13시~15시 30분
    평일반  수·목·금요일(주3일) | 오전반  9시~11시 30분,  오후반  13시~15시 30분
    6 교육준비물(1일차)
    바지(청바지), 신발(운동화)


    / 여성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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