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펀드 수익률 몇%?… 금액·시간따라 달라요”

      입력 : 2010.01.14 18:26 | 수정 : 2010.01.14 18:26

      펀드 성적표 이해하기

      흔히들 “펀드 수익률이 몇 퍼센트야”라고 말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그 펀드의 투자 성과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확실히 알 수 없다. 투자 시점부터 수익률을 계산했을 때, 수익률이 플러스라 해도 투자 기간 대비해 생각하면 은행 예금만도 못한 결과일 수도 있고, 수익률이 마이너스여도 펀드매니저가 상대적으로 선방을 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펀드 성과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단순한 수익률 수치만이 아닌 투자 기간, 투자 금액 규모 등도 고려해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금액가중 수익률’과 ‘시간가중 수익률’을 통해 펀드성과를 판단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금액가중 수익률(Amount Weighted Rate of Return)’은 투자자 수익률이라고 불린다. 투자자가 투자한 금액에 대한 수익률로는 가장 정확한 계산 방법이다. 펀드에 유입된 현금흐름의 현재가치와 펀드 외부로 유출된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일치시키는 할인율을 측정하여 수익률로 간주하는 방법이다.

      금액가중 수익률은 내부 수익률(Internal Rate of Return)이라고도 한다. 특정자산으로부터 미래에 얻게 될 현금 유입의 현재가치와 그 자산에 대한 투자원금(현금 유출의 현재가치)을 일치시켜 주는 할인율을 지칭한다.

      그러나 너무 장기간의 현금흐름을 대상으로 이 방법을 적용하면 정확성이 떨어지므로 가능하면 내부 수익률은 최소한 분기별로 계산해야 하며, 월간 단위로 계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투자자 개인의 펀드계좌를 조회하는 경우에 금액가중 수익률을 쓰게 되고, 금액가중 수익률은 보통 투자자가 확인하는 데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준다는 점에서 유용한 방식으로 볼 수 있다.


      금액 혹은 시간, 어디에 비중 둘까

      반면 ‘시간가중 수익률(Time Weighted Rate of Return)’은 운용사 또는 펀드매니저 수익률이라고 불린다. 운용자의 운용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수익률이기 때문이다. 펀드는 대개 투자자들의 자금이 들락날락하므로 원금 대비 정확한 수익률을 계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투자 자금의 중도 유출입으로 인한 충격을 제거하기 위해 이 방법이 도입됐다. 측정 기간 중 현금 유출입에 따른 수익률 왜곡을 조정해 수익률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기간별 투자 금액의 크기를 고려하지 않고 단일기간 수익률을 평균하여 산출한다.

      결국 기간에만 가중치를 둬 펀드매니저의 운용 능력을 평가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 금액을 고려한 투자자 수익률은 왜곡되는 단점이 있다.

      시간가중 수익률과 금액가중 수익률을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자. 펀드매니저 A가 2007년 초부터 1년간 100억원을 운용하여 100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하자. 100%의 수익률 달성을 인정받아 2008년 초에 투자 금액 500억원을 더 유치하게 되었다. 그러나 주가 급락으로 2008년도에는 200억원의 큰 손실을 보았다.

      투자 금액 비중을 무시하고 시간가중 수익률(기하평균)로 계산을 해보자.(표1 참고) 이 경우 원금 손실에도 불구하고 A의 성과는 놀랍게도 19.52%가 된다. (시간가중 수익률(기하평균)=[(1+100%)(1-29%)]1/2-1=19.52%)

      투자 금액을 배제하고 시간만 고려해 계산을 해보면 1차년도의 높은 수익률이 2차년도의 저조한 성과를 희석시키게 된다. 결과적으로 A는 2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올린 훌륭한 펀드매니저로 평가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산술평균으로 시간가중 수익률을 구하면 35.5%가 나온다.(시간가중 수익률(산술평균)=[100%+(-29%)]1/2=35.5% 이 경우 기하평균보다 오차가 큼)

      동일한 상황을 금액가중 수익률로 계산하면 어떻게 될까?(표2 참고) 2년간 총 600억원을 투자해 1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인데, 흔히 투자자들은 단순히 총 투자 금액인 600억원에서 최종 100억원을 손해 보았기 때문에 본인의 수익률을 -16.6%(-100억원/600억원×100)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총 투자 기간인 2년을 감안할 경우 금액가중 수익률은 연 -8.3%(-16.6%/2년)가 된다.

      시간가중 수익률을 사용하는 이유는?

      투자자 수익률인 금액가중 수익률은 쉽게 이해가 되지만, 시간가중 수익률은 일견 터무니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공모펀드의 경우 투자 규모는 펀드매니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입출 금액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펀드매니저는 100억원을 운용할 때나 600억원을 운용할 때나 동일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 규모를 무시하고 투자 기간별로 수익률을 계산하는 것이 합당한 평가 방법이 되는 것이다. 펀드를 선택하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의외로 많다. 기간별 수익률이나 펀드 위험조정지표는 물론이고 각종 투자 수익률을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을 기른다면 보다 높은 투자 성과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수익률 이해의 기초
      펀드 기준가격 산출법

      펀드 수익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준가격 산출법을 알아야 한다. 펀드는 처음 설정시 기준가 1000에서 시작한다. 1000원을 투자하면 보유좌수는 1000좌가 되고, 이후 주가의 등락에 따라 매일 기준가가 변동된다.

      기준가격은 순자산총액을 설정좌수로 나눈 뒤 1000을 곱해 표시한다. 먼저 펀드에 편입되어 있는 주식과 채권 등의 모든 자산에 대해 그날의 시가 또는 약관에서 정한 방법으로 평가액을 산출하고, 채권 이자나 주식 배당금 등을 더하여 자산총액을 산출한다. 그리고 자산총액에서 펀드 운용에 필요한 비용을 차감하여 순자산총액을 산출한 뒤 수익증권(또는 주권) 총좌수로 나누어 기준가격을 계산한다.(기준가격 = 펀드순자산총액/펀드설정좌수×1000)

      펀드 수익률을 산출할 때 유념할 사안이 있다. 펀드 평가사가 매월 제공하는 펀드 수익률은 위의 기준가격과 시간가중 수익률을 이용해 산출한다.(펀드 수익률 = (말일기준가/초일기준가-1)×100)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려면 ‘365/경과일수’를 곱하면 되는데, 만약 중간에 펀드 결산으로 인한 재투자가 있었다면 투자자가 알고 있는 수익률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재투자란 운용사에서 1년마다 펀드를 결산할 때 투자수익에 대해 세금을 공제한 후 기존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재투자가 있을 경우 펀드 기준가는 다시 1000원이 되고 좌수도 새로 산출된다. 이후 제공되는
      펀드 수익률은 다시 기준가 1000원을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개인의 실제 원금 대비 투자 수익률과 다를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 이코노미플러스
        심종태 신한은행 WM사업부 컨설턴트 justsoph@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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