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이 기억하는 이미지, 향기 마케팅의 세계

      입력 : 2012.08.20 08:00

      좋은 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매장에 들어섰을 때 그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기로 인해 고객들은 매장에 오래 머물면서 실제 구매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향기 마케팅이 필요한 이유다.

      향기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향기 마케팅이 업계 전반에 번지고 있다. 매장에 자체 개발한 향기를 뿌린 현대자동차.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향기 마케팅은 해외에서 이미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카지노호텔 ‘MGM 호텔’, 일본 의류 브랜드 ‘에고이스트’,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 등이 향기 마케팅을 선호하는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특히 미국 의류 브랜드 ‘아베크롬비&피치’는 성공적인 향기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이 매장은 입구부터 아베크롬비&피치의 진한 향을 뿌려 놓는다. 한 번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나중에 다른 지역 쇼핑센터에 갔을 때에도 곳곳에 퍼져 있는 특유의 향기로 그곳에 아베크롬비&피치 매장이 있음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중독성 있는 그 향기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의해 향수 제품으로 출시돼 판매되고 있다.  

      기업·제품 특성에 맞게 향기 디자인
      향기 마케팅 전문 업체 아이센트의 최아름 대표(28)는 “제품 또는 공간에 특유의 향기를 나게함으로써 각종 분위기 연출, 특히 서비스에 대한 연상 작용으로 이어져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충족시키고, 이것이 곧 고객의 구매 욕구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현대인들이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향수를 사용하는 것처럼 상품이나 서비스 종류에 따라 각각의 특성에 맞는 향수를 디자인해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향기 마케팅을 적용한 대표 사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베크롬비&피치, 엔터식스, MGM 호텔, 후아유 강남점.

      국내의 향기 마케팅 대표 사례는 의류브랜드 ‘후아유’를 꼽을 수 있다. 이곳 매장에는 언제나 향긋한 오렌지 향기가 풍긴다. 캐주얼 의류매장에 걸맞은 발랄함을 강조한 상큼한 향을 국내 전문 향기 관리업체에 의뢰해 ‘드림’이라는 향을 만들었다. 이 향은 전 매장에 분사돼 소비자들에게 ‘후아유’만의 향을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왕십리역사에 있는 쇼핑몰 ‘엔터식스(ENTER-6)’는 전체 쇼핑몰에 깨끗한 이미지는 물론 생동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콘셉트를 적용해 ‘화이트 티(White Tea)’라는 향을 실내 전체에 분사하고 있다. 기업이미지(CI) 향수 도입 후 고객 반응에 만족한 엔터식스는 코엑스의 쇼핑몰에도 도입했다. 최 대표는 “향수 디자인은 고유 향수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 경쟁사와 차별화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국형 마케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향기에도 친환경 바람이 분다. 서울 방배동의 ‘카페 드 유중’에서는 편백나무의 피톤치드 향이 물씬 풍긴다. 깊은 숲 속에서만 즐길 수 있던 삼림욕을 도심의 매장에서도 즐기며 ‘힐링’의 개념을 앞세운다. 국내에서 자생하는 편백나무의 순수 피톤치드 성분을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외부에는 식욕을 자극하는 오렌지 향을 인도로 내뿜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카페 드 유중을 운영하는 정승우 대표는 “향기 마케팅 도입 후에 손님들 만족도와 분위기는 물론 매출도 크게 올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아이센트의 최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불신이 크고, 감성 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향기 마케팅을 외면해 왔다. 그러나 최근 향수가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CI를 널리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퍼져 나가면서 고급 호텔과 쇼핑센터, 패션쇼나 신제품 론칭쇼 등의 일회성 이벤트 장에도 향기 마케팅을 접목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외 연구자료 검토 및 국내 매장들에 대해 실험 조사한 결과, 향기가 매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향기 마케팅은 소비자의 구매 자극을 위한 기타 다른 방법에 의한 광고 판촉물보다 잠재적으로 더욱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고유의 CI 브랜드 향수 개발과 매장 내 냄새 제거 및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을 위해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코노미 플러스
       글=김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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