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수석 사랑, 박종빈·문성자 부부

      입력 : 2012.10.09 08:00 | 수정 : 2013.11.21 13:57

      [Zoom人]

      20년 넘게 수석 채집을 하고 있다는 박종빈(61·강서구 공항동), 문성자(56)씨 부부의 집은 현관 입구부터 여느 집들과 달랐다. 온통 집 안을 차지한 기기묘묘한 형상의 수석들에 밀려 가재도구는 뒷전. 거실이며 안방, 작은방 할 것 없이 온통 돌로 채워져 있다.

      행복플러스 염동우 기자 ydw2801@chosun.com
      "윤기 반질반질한 이 깜장 돌이 오석이고요, 초콜릿 색깔 나는 이것은 초코미석, 저기 깜장 바탕에 흰 줄이 들어가 있으면 미석으로 분류하죠." 남편 박씨보다 앞서 수석에 입문했다는 아내 문씨가 설명을 붙인다. 어려서부터 예쁜 돌만 보면 호주머니에 넣었다는 문씨, 결혼 후에도 틈틈이 수석을 찾아 바닷가와 강가를 찾아다녔단다. 처음에는 그깟 돌 뭣에 쓰냐며 시큰둥했던 남편도 어느새 아내의 수석 사랑에 빠져들었다. 지금은 수석을 고정시키는 받침대인 좌대를 손수 깎으며 함께 채집에 나서고 있다.

      언젠가부터는 동네에 입소문이 나 수석 구경을 오는 이들이 늘었다. 이들을 위해 부부는 종종 이웃과 함께 조촐한 수석 감상회를 열기도 한다. 4년 전부터는 수석 동호인들과 교류를 시작해 계절 따라 감상회를 열고 관련 정보를 나누고 있다고. 수석을 구경하려고 집을 방문한 이들에게 부부는 수석의 가치를 인정해준 답례로 수석을 선물하는 것도 잊지 않는단다.

      문씨가 탁자에 놓인 수석들에 물을 흠뻑 뿌리기 시작했다. 한껏 물을 머금은 수석은 문외한의 눈에도 해안가 동굴을 떠올리게 했다. 이런 게 수석을 감상하는 재미일까?

      수석을 잘 고르는 비결을 묻자 문씨가 진열장에서 수석 하나를 꺼낸다. 보석이 박힌 듯 반짝이는 손바닥 크기의 돌. 그런데 군데군데 불그레하니 박힌 것이 진짜 루비란다. 더 놀라운 것은 이것이 동네 야산에 굴러다니던 돌이었다고. "처음엔 볼품이 없었어요. 세제를 풀어 담가뒀다가 씻어내며 저희도 깜짝 놀랐죠. 관심을 갖고 찬찬히 들여다보면 누구나 좋은 돌과 좋은 인연을 맺게 된답니다."


      박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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