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미 부부이야기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야?! 여우 같은 아내의 권태기 극복법

입력 : 2013.06.14 08:00 / 수정 : 2013.06.28 16:31

백마 탄 왕자인 줄 알았다. 결혼과 함께 그의 백마가 조랑말처럼 보이기 시작하고 단단했던 그의 어깨가 힘없이 처져 보일 때 영원한 사랑을 믿었던 당신은 당황하기 시작한다. 식어버린 침실에 불을 붙이는 여우 같은 아내의 권태기 극복법.

| 등장인물 |

MC J
본격 성인방송 팟캐스트 <원나잇 스탠드>의 MC. 음지에서 이뤄지던 성에 대한 이야기를 터놓고 이야기하는 장을 마련하는 게 ‘원나스’의 목표이다.
모모 매력적인 유부녀의 대표. 최근 남편과 권태기를 겪고 있다.
거북 평범한 유부남의 대표. 솔직한 마인드로 남편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마야 싱글녀의 대표. ‘원나스’의 안방마님이다.


Q1 친구 같은 남편 vs 가족 같은 남편
흔히 친구 같은 남편이 가장 바람직한 배우자 상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그 친구 같던 남편이 가족같이 여겨지는 순간, 그 순간이 바로 권태의 신호이다.

모모: 제가 요즘 겪고 있는 고민은 아마 전 세계 부부들이 겪고 있는 고민일 거예요.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신보다 더한 인류의 구원자가 되지 않을까요.
MC: 뭐가 그리 거창한가요?
모모: 저희는 아직 아이가 없어요. 10월이 되면 꽉 찬 2년을 맞이하고요. 결혼 전에 동거부터 시작했거든요. 같이 살다가 결혼식장으로 직행한 사례죠. 그래서 저희는 자의 반 타의 반 아이 생각을 접었어요.
마야: 앞으로도 계속이요?
모모: 모르죠. 또 사람 일은. 신이 점지해주면 낳아야지.

MC: 그런데 조심하고 있다는 거예요?
모모: 네. 사전에 합의를 본 거예요. 그런데 이전 방송을 들어보니 “아이가 없으면 성욕이 더 불타오른다. 그러다가 애가 생기면 완전히 바뀐다.”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사실 결혼과 동시에 고민이 생겼는데, 더 이상 원하지 않게 된다는 거죠. 마음속의 불꽃 슛이 사라졌어요. 제 성욕이 예전 같지 않은 거예요. 남편은 남자니까 항상 성욕이 왕성한 상태고요.
MC: 항상은 아닐 텐데요?
거북: (발끈하며) 그렇죠. 항상은 아니지!
모모: 상대적으로 저보다 오빠가 원하는 경우가 많은 건데 저는 그만큼 욕구가 있지 않아요. 처음에 이런 변화를 느꼈을 때는 너무 놀랐어요. 이게 뭐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MC: 모모 님도 처음에는 안 그랬군요?
모모: 저도 남자와 살아본 건 처음이니까 몰랐던 거죠. 연애할 때는 불꽃이 사라질 때쯤이면 이미 헤어진 상태였으니까.
MC: 연인일 때는 그냥 헤어지면 되니까.
모모: 결혼하고 나니 그 변화가 너무 심하게 다가오는 거죠. 그때 느낀 건 ‘차라리 아이라도 있었으면…’ 싶었어요. 아이라도 있으면 핑계 댈 게 있을 것 같은데 애가 없으니까 이게 나중에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고요.

마야: 뭔가 만족감이 떨어져서 그런 건가요?
모모: 섹스를 하면 쾌감은 느낄 수 있어요. 그런데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거예요.
마야: 가족이 되어버려서 그런 거예요. 가족이 돼서 살 부딪히고 사니까 더 이상 이성으로 안 보이는 거지.
MC: 그럼 심각한 건데….
마야: 비슷한 얘기를 얼마 전에 결혼한 친구가 하더라고요. 자기는 욕구가 아예 없는데 남편은 너무 왕성한 거야. 살만 닿으면 일단 해야 돼. 그런데 막상 하면 만족감은 또 좋아. 그런데 굳이 자기는 신랑과 하고 싶지는 않다는 거예요.
거북: 제 친구 와이프는 잘 때 남편이 스윽 들어오면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냐.” 그런데요.
마야: 맞아요. 저도 들었어요.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냐.”

Q2 마음에 불꽃 슛이 사라졌어요
단지 체위를 바꾸고 분위기를 바꾼다고 권태기가 극복될까? 의외로 이 모든 것의 원인은 심리적인 것에 있는지도 모른다. ‘잡아놓은 고기’라는말은 남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성과 여성은 본질적으로 비슷한 욕구를 가진 호모 사피엔스이기 때문이다.

MC: 그러면 새로운 테크닉이나 스킬을 개발하는 것은 어떨까요?
모모: 이게 스킬하고는 상관이 없어요. 심리적인 거니까. 제가 이런 게 고민이 생겨서 사실 책도 봤어요.
내가 왜 이런지 알고 싶었거든. 어느 누구보다도 섹스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런 감정을 처음 느끼니까 당황스러웠던 거죠. 근데 정답은 없대요.
마야: 그럼 아직 못 찾은 거예요?
모모: 이건 평생 고민해봐야 할 숙제이고 풀어야 할 문제인 거죠.

마야: 그러면 남편하고는 욕구가 안 생기는데 다른 남자를 보고 욕구가 일어서 ‘저 사람하고 하고 싶다’, 뭐 이런 적은 있어요?
모모: 그게 사람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완벽한 제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가 나타났을 때는 좀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내 남자한테서는 안 당기는 거예요.
거북: 잡아놓은 고기죠 뭐, 잡아놓은 고기.
MC: 어쨌든 느낀 적은 있네요?
모모: 있어요. 그게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TV에 나오는 스타일 때도 있었고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일 때도 있었고….

MC: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이요?!
모모: 아니 근데 그게 ‘저 남자랑 막 하고 싶다.’ 이게 아니라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일동 웃음)
MC: 어떤 사람일까? 침대 위에서 저 사람은 어떨까?!
거북: 남자들도 그런 생각하잖아요.
MC: 남자들은 솔직히 그런 생각해요.
마야: 여자도 해요. 말을 안 해서 그렇지.
MC: 그러니까 말이에요. 인간은 결국 똑같은데 왜 자꾸 여자 남자를 가르는지 모르겠어요. 무의식적으로 “여자도 정말 그래요?” 하잖아요. 여자도 그렇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Q3 등이 처진 남편 vs 등 근육이 섹시한 남편
결혼이 연애의 끝은 아니다. 그녀를 만나러, 또는 그를 처음 만나러 갔을 때의 설레는 마음으로 숨어 있던 근육을 끌어내고 불거져나온 허리 살을 밀어 넣어보자. 매력 넘치던 예전의 그가 또는 그녀가 눈앞에 다시 나타나줄지 모른다.

MC: 그럼 모모 님은 어떤 노력을 했어요?
모모: 저는 성적 판타지가 남성의 몸에 있어요. 제가 남성의 몸에 굉장히 약한데, 특히 부위가 등 근육.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몸이 바로 남성의 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육질 몸매를 보고 있으면 황홀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MC: 골이 생겨서 물을 부으면 물이 고여야 되는 거죠?
거북: 우리는 배에 고이는데.(웃음)

모모: 저는 오빠와 나이 차가 좀 나요. 8살 정도 나는데, 그동안 만난 남자들이 20대여서 30대 후반 남자 몸매는 처음 본 거예요. 오빠가 몸 관리하는 남자가 아니었어요. 나이가 들다보니 자연스럽게 근육이 좀 처진 거겠죠. 그걸 보고 나서 충격을 받았죠. 걸어가는 뒤태를 보면서 짠하기도 하고. 평생 데리고 살아야 하는데 저걸 어떻게 해야 하나. 제가 좋은 몸을 좋아하니까 남편이 오기가 생긴 거예요.
마야: 남편이 운동을 시작했어요?
MC: 이게 중요한 거네요. 노력하는 모습!
모모: 남편이 집에 운동장비를 전부 사다놓고 운동을 시작하는 거예요.
MC: 집에서 하면 운동이 잘 안 되는데….
모모: 그런데 오기가 있는 거예요. “네가 내 앞에서 무릎 꿇는 거 꼭 보고야 만다.” 뭐 이렇게 악에 바쳐서 하는데. 자기도 남자 근육이 쉽게 붙는 걸 몰랐던 거예요.

마야: 그렇지, 남자는 운동하면 쉽게 붙어요.
모모: 단백질 보조제를 먹어가면서 제대로 하더라고요. 한 달 지나고 두 달 지나니까 자기 몸이 달라지는 게 보이잖아요. 이젠 제가 목적이 아니에요.(웃음) 자기만족인 거예요.
MC: 원래 목적을 잊어버렸어. 남자들이 원래 이래요.
마야: 그래서 몸매가 많이 나아졌어요?
모모: 네 정말 나아졌어요. 그 뒤론 저도 마음이 두근두근하더라고요. 저도 변화된 거죠. 그런 것도 좋았어요.

MC: 서로 긴장을 유지하려면 상대방에게 섹시하게 보일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라고 하더군요. 결혼하면 보통 퍼진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안 되고 결혼을 해도 운동도 하고 몸매도 가꾸고 하라고요. 그러니까 결혼해서 아줌마처럼 파마하고 옷도 펑퍼짐하게 입고 이러면 안 된다 그러더라고요. 남자도 마찬가지고. 뱃살 나오고 이러면 안 되고 서로에게 성적인 매력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을 해야 합니다.
모모: 맞아요. 그런데 처음에는 내가 왜 이런 짓까지 해가며 살아야 하나 하소연하는데, 나중에 제일 좋은 건 결국 자신인 것 같아요. 상대방 때문에가 아니라 변화된 자기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자극받아서 덩달아 운동을 다시 시작했어요. 만날 센터 끊으면 달리기만 하고 왔는데 이번에는 여성전용 스포츠센터를 찾아가서 덤벨도 들고 해요.

Q4 손바닥 안의 남자 vs 예측 불허의 남자
매일같이 다니던 길을 벗어나 한 번도 다니지 않은 길을 가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두뇌에 큰 자극이 된다고 한다. 작을 일탈을 통해 연인의 섹스 브레인에 예상치 못한 자극을 줄 수 있다.

MC: 두 번째 방법은요?
모모: 아마 연인들도 느낄 텐데 친밀감이 높을수록 성적욕구는 떨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왜냐하면 성적욕구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과 불확실한 상황에서 생기는 게 커요. 너무 익숙해져버리면 욕구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MC: 그렇죠. 뻔히 예상되니까.
모모: 그래서 오빠랑 했던 게 몸을 만드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상황을 좀 바꿔보는 거죠. 다른 상황에서 해보기라든지….
MC: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모모: 집에서가 아닌 모텔을 가보자고 했죠. 그 즈음 횟수가 줄어들고 있었거든요.

마야: 누가 먼저 얘기를 했어요? 서로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고?
모모: 제가 먼저 얘기를 했어요. 제 문제였으니까.
마야: 신랑이 먼저 눈치채고 “요즘 왜 그래?” 할 수도 있잖아요.
모모: 다행인 건 남편은 욕구가 줄지 않았다는 거예요. 여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게 상대방한테 무조건 “NO”라고 하는 건 남성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상처를 받을 것 같아요. 거부를 당한다는 게.
거북: 상처까진 아니더라도 그냥 좀 기분이 좋진 않죠.

마야: 그럼 오빠가 애태우게 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모모: 제 문제가 거기에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 남편은 애정이 많고 스킨십이 많아요. 저한테는 독이 됐어요. 왜냐하면 여자는 섹스만으로 쾌감을 느끼는 게 다가 아니에요. 여자들은 오감을 전부 자극시켜주면 그 모든 것에서 다 만족감이 오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2차적인 것이 만족이 다 되니까 굳이 섹스 욕구가 안 드는 거죠.
거북: 평소 애정 어린 스킨십이 많기 때문에 섹스까지 안 가도 만족하게 되었다 이런 얘기죠?
모모: 그러니까 남자들은 스킨십을 좀 자제하고 여자가 요구하면 가끔 튕겨야 해요.
거북: 남자가? 엄청 힘든데….

MC: 남편이 원할 때마다 아내가 원하진 않으니까 남편은 애가 닳는 거지. 그러다보니까 남편이 너무 쉬운 남자가 되었다?
모모: 잡아놓은 물고기가 되어버린 거죠.
MC: 거기에서 긴장감이 떨어진 거구나.
모모: 권태는 제 평소 느낌이에요. 불임부부라든가, 애를 원하지 않는 커플도 많잖아요. 그런 분들은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아이 있는 부부보다 더한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돼요.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극단의 선택으로 가는 거예요. 바로 이혼으로 가는 거죠. 애가 없으니까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거예요. 잡아놓을 끈이 없는 거죠. 결혼을 한 뒤 가족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하지만 그 후 ‘마음의 불꽃 슛’을 꺼트리지 않는 길은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 문제이다.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니’라고 멀리하기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너무 길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글 팟캐스트 <원나잇 스탠드> MC J | 사진 이미지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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