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 인테리어가 되다

    입력 : 2014.03.12 07:00

    STYLE 2
    감각적인 컬러 수납,
    인형 옷 디자이너 이경은

    인형 옷 디자이너답게 이경은 씨의 집은 컬러감 넘치는 소품으로 가득하다. 컬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집 안이 넓어 보일 수 있는 건 덩치 큰 가구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가구는 그녀가 직접 자재를 구입해 만들거나 맞춤으로 제작한 것들이다. 가구는 제작할 때 폭이 좁고 높이가 낮게 만들면 실내 공간이 한층 넓어 보인다. 그 때문에 침실의 침대 역시 낮은 것으로 구입했으며 부엌의 식탁 역시 폭이 좁은 것을 구입했다. 평소 화려한 컬러의 옷이나 소품을 즐겨 구입하는데 정리를 할 때는 컬러별로 정리하거나 혹은 보색으로 정리하면 한결 깔끔해 보이고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물건에 제자리 찾아주기

    수납의 기본은 물건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데서 시작된다고 이경은 씨는 조언한다. 물건 자리가 정해지면 아무리 어지럽혀놓아도 제자리에 물건을 가져다놓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정리 역시 쉽다. 각종 인형이며 재봉기, 천, 책으로 가득한 작업실 역시 잠시만 작업을 해도 금세 복잡해지지만 작업이 끝난 후에 정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물건들이 제자리를 잘 잡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물건을 정리할 때는 색상 매치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수납의 기본은 물건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데서 시작된다. 1 철망에 수납한 재봉실.

    1 철망에 수납한 재봉실
    몇 년 전 을지로에서 구입한 철망에 고리를 일일이 달아 실을 수납했다. 철망에 실을 수납해놓으니 찾기도 쉽고 컬러풀한 색감 덕분에 작업실 분위기가 한층 활기차졌다.

    2 마트 종이 박스로 정리한 베란다
    지금은 재활용 박스를 활용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마트에 가면 마트에서 직접 제작한 박스를 손님에게 제공했다고 한다. 이마트 박스에 데코용 테이프를 붙이면 모양도 예쁘고 한층 튼튼해져 다양한 물건을 수납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박스에 손잡이가 있어 꺼내기도 쉽고 무엇보다 같은 디자인이기 때문에 오픈 수납을 해도 보기가 좋다.

    2 마트 종이 박스로 정리한 베란다. 3 수납에 재활용하는 박스. 4 소품으로 개성을 더한 수납 가구.

    3 수납에 재활용하는 박스
    흔히 수납의 시작은 버리기에서 시작된다고 하지만 이경은 씨가 가장 버리기 어려운 것이 박스라고. 그만큼 쓰임새가 많기 때문이다. 유난히 자질구레한 소품이 많기 때문에 박스에 보관하면 서로 섞이지 않고 물건 역시 금세 찾을 수 있다.

    4 소품으로 개성을 더한 수납 가구
    거실 소파 옆 수납 가구에는 자주 보는 책을 주로 수납해두었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티슈케이스와 오렌지 컬러의 바구니 등을 더해 디자인적 재미를 준 이경은 씨의 센스가 돋보인다.

    5 수납으로 포인트를 준 벽. 6 수납장으로 가린 두꺼비집. 7 작지만 실속 있는 회전 연필꽂이.

    5 수납으로 포인트를 준 벽
    아이 방과 욕실 사이 비어 있는 벽에는 직접 만든 선반과 이케아에서 구입한 수납함을 걸어 수납과 인테리어 포인트를 동시에 해결했다. 연두색 수납함에는 욕실에서 사용하는 휴지나 수건 등을 수납해 부족한 욕실 수납을 해결했는데, 인형의 옷과 수납함의 컬러를 통일시켜 미적인 효과까지 더했다.

    6 수납장으로 가린 두꺼비집
    식탁 옆 벽면에 위치한 두꺼비집을 가리기 위해 폭이 작은 수납장을 짜 넣어 보기 싫은 두꺼비집은 가리고 수납까지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이 수납장에는 자주 사용하는 컵이나 자잘한 주방 용품들을 투명한 병에 담아 수납해 카페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작지만 실속 있는 회전 연필꽂이
    작은 소품이지만 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수납 용품들이 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연필꽂이가 딱 그렇다. 연필, 볼펜, 사인펜 등 많은 양의 문구류를 알차게 수납할 수 있고 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문구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8 여백의 미를 고려한 책장 배치. 9 하단 수납이 가능한 벙커 침대. 10 수납 용기로 재탄생된 바나나우유 통. 11 메모판으로 변신한 붙박이장 문.

    8 여백의 미를 고려한 책장 배치
    거실 중간에 책장을 배치해야 했기 때문에 일체형 책장은 자칫 답답해 보일 것 같아 사다리 형태의 책장을 세 개 구입해 여백을 두고 배치했다. 여백이 있어 답답해 보이지 않으면서 책장과 같은 간격으로 에어컨을 함께 두어도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 장점.

    9 하단 수납이 가능한 벙커 침대
    집 근처에서 구입했다는 벙커 침대는 침대이자 놀이터, 수납 공간으로 활용도 100% 아이템. 벙커 침대의 아래 공간에서 평소 아이가 놀기도 하지만, 책이나 장난감 등을 수납할 수 있어 더욱 유용하다. 캐릭터 천으로 막아두면 안에 정리해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

    10 수납 용기로 재탄생된 바나나우유 통
    바퀴가 달려 이동이 편리한 이 수납장은 이케아에서 구입했다. 천이나 인형 옷을 만들 때 사용하는 작은 재료들을 보관하기에 좋다. 노란 뚜껑의 수납 용기는 바나나우유 통으로, 라벨을 벗겨낸 뒤 비즈나 단추 등 작은 소품을 수납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11 메모판으로 변신한 붙박이장 문
    아이 방에 위치한 벽장 문에 함석판을 달고 칠판 시트지를 붙여 메모판으로 만들었다. 손잡이 역시 기존의 것을 떼어내고 깜찍한 디자인으로 교체해 미적 요소를 더했다. 붙박이장 안에는 철 지난 원피스를 수납하고 빈 공간에는 컬러 바구니를 넣어 양말이나 속옷 등을 수납했다.

    12 내일 입을 옷을 미리 코디해두는 행어. 13 컬러 리빙 박스를 활용한 아이 방 수납.

    12 내일 입을 옷을 미리 코디해두는 행어
    현관 앞 행어는 내일 입을 옷을 코디해두거나 그날 입었던 옷의 냄새 제거를 위해 걸어두는데 제격이다. 기존에 있던 행어의 봉과 맞춤 박스를 재조립해 만든 것으로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13 컬러 리빙 박스를 활용한 아이 방 수납
    7살 딸 방은 마트에서 구입한 락앤락 리빙 박스로 수납을 완성했다. 봉에 건 겉옷은 이케아에서 구입한 컬러 옷걸이를 사용해 인테리어 효과를 더했다. 옷장은 이경은 씨가 직접 만들었는데 리빙 박스의 크기를 고려해 칸막이를 만들어 빈 공간 없이 알뜰하게 수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오픈 수납으로 습기가 차지 않고 옷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


    { 알아두면 유용한 디자인 수납 룰 2 }

    틸트 행어-레더, 디스플린 by 더플레이스.
    틸트 행어-레더, 디스플린 by 더플레이스.

    ● 하나를 들이면 하나를 덜어낸다
    아무리 수납을 잘해도 물건을 버리거나 처분하지 않고 새로운 물건을 계속해서 구입하거나 들이면 보기 좋은 수납이 어려워진다. 물건의 제자리가 자꾸만 변하기 때문. 예를 들어 냄비를 구입했다면 기존의 냄비는 과감하게 버리거나 버리기 아까운 물건이라면 벼룩시장 등을 열어 처분하는 것이 좋다.

    ● 작은 살림이 많다면 앵글 수납을 한다
    각종 설명서, 가전제품, 리모컨 등 자질구레한 물건이 많아 수납 공간이 늘 부족하다면 앵글 수납을 추천한다. 벽 한쪽에 앵글장을 설치해놓으면 부피가 큰 가전제품부터 자질구레한 살림까지 수납이 가능하다. 선반의 물건들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 싫다면 천장에 레일을 달고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면 앵글을 가릴 수 있다. 앵글은 프레임 소재와 조립 방식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한데, 아연 앵글은 녹슬이 않아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을지로5가나 학동역 사거리, 온라인 사이트에서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 수납 공간 크기를 가늠한다
    “주방 도구는 물론 옷, 화장품, 아이들 문구류 등을 한 공간에 수납해야 할 때 그 크기가 달라 정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는 공간 분할이 관건. 이것이 해결되지 않아서 정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결국엔 유지까지 어려워진다. 주방 용품을 넣기 전에 공간의 크기를 가늠해 바구니 등 수납 도구들을 먼저 넣어 공간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예를 들어 선반과 서랍의 경우, 전체 선반 위나 서랍에 바구니나 바구니를 대체할 수 있는 수납 도구를 채워 넣는다. 바구니를 한두 개만 넣고 정리하다 보면 나머지 공간에 들어갈 바구니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일단 선반에 꼭 맞는 바구니를 정한 후 그 안에 물건을 넣으면 데드 스페이스 없이 정리할 수 있다.” 심현주(<까사마미 수납 개조> 저자)

    ● 비어 있는 벽면을 활용하되 심플하게 꾸민다
    “좁은 공간의 경우 큰 책장 대신 선반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이때 중요한 건 선반 위에 올려둔 책이나 장식품 때문에 집이 더 좁아 보일 수 있다는 것. 선반에는 물건을 너무 많이 올리지 말아야 한다. 책의 경우에는 컬러 톤을 맞추면 한결 깔끔하다.” 김하나(<열 평 인테리어> 저자)

    ● 수납장을 파티션으로 활용한다
    부엌과 거실, 침실에 작업 공간이 함께 있는 경우 공간을 분할해줄 가벽이나 파티션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때 유용한 것이 바로 수납장. 거실과 주방 사이에 그릇장을 두면 수납과 공간 분할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답답해 보이는 내력벽에 부분적으로 홈을 파서 수납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 모듈형 가구를 고른다
    구조를 이리저리 바꿀 수 있는 모듈형 가구는 공간 활용에 효과적이다. 구조에 따라 모양을 변경할 수 있는 디자인의 책장이나 수납장을 고른다. 빈 곳에 수납장을 만들 수도 있고 공간을 분할해주는 파티션이 되기도 한다. 요즘은 디자인이 예쁜 모듈형 가구가 많아 그 자체로 공간을 빛내주는 디자인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

    ● 방문 위 공간을 수납 공간으로 활용한다
    “보통 방문 위 벽면은 그대로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이곳에 선반을 달아두면 의외로 짱짱한 수납 공간이 된다. 시선이 높아 눈에 잘 띄지 않아 산만해 보이지 않으면서 부족한 수납 공간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 벽지와 같은 색상으로 선반을 제작하면 벽을 분할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 좁아 보이지 않는다.” 김하나(<열 평 인테리어> 저자)

    ●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한 사무용 캐비닛을 활용한다
    사무용 캐비닛은 원하는 컬러로 도장만 하면 실용적이면서도 멋스러운 수납 가구가 될 수 있다. 특히 서재 가구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을지로 가구 거리에 가면 다양한 스타일을 골라서  구입할 수 있다. 사무용 캐비닛은 가격도 저렴해 밝은 컬러로 칠하면 아이 방 수납장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부엌의 그릇 수납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취재 강부연 기자 | 사진 강현욱, 이종수 | 문의 더플레이스(02-3444-2203), 에이스에비뉴(02-541-1001), 체리쉬(02-30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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