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거닐며 명상… 속마음 터놓기 마음아, 이젠 괜찮지?

      입력 : 2014.05.07 09:50 | 수정 : 2014.05.07 11:01

      삼청동·북촌길 밟으며 근심 '훌훌' 대화 통해 자아 발견하는 워크숍도
      마음을 치유하는 도심 힐링 공간

      마음이 아프답니다. 뉴스를 보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아프다고 말합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지만, 마음이 아프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수술을 할 수도, 약을 바를수도 없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다독여줄 수 있는 곳들을 찾아나섭니다. 그러곤 조용히 물어봅니다. ‘마음아, 괜찮니?’


      하루쯤 한적한 절을 찾아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마음을 치유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도심에서는 금선사(사진)를 비롯해 9곳의 절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하루쯤 한적한 절을 찾아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마음을 치유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도심에서는 금선사(사진)를 비롯해 9곳의 절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템플스테이·성곽길 걷기 하며 마음 치유

      꽃잎이 떨어진 아담한 절 마당을 조용히 걷는다. 절 지붕 위에서 만난 고양이가 나른한 하품을 한다. 시끌시끌한 세상 소식들은 잊은 채 돌 계단에, 계곡 옆 너럭바위에 아무렇게나 앉아 잠시 무념무상으로 보내는 시간. 세상을 잠시 피해 떠나온 것이 자칫 비겁하게, 한가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지치고 아픈 마음을 그냥 둘 수 없는 일. 바쁜 일상에 한적한 절을 찾아 마음을 돌보며 보내는 하루는 그래서 더없이 소중하다. 템플스테이는 기본형·문화체험형·수행형·휴식형으로 나뉘는데 기본형은 절에서 정해놓은 프로그램을, 문화체험형은 절에서 진행하는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수행형은 숲 속 명상과 자비선 등을 체험한다. 휴식과 명상이 목적이라면 휴식형이 알맞다. 휴식형은 부처님께 예를 올리는 예불의식과 식사 시간인 공양에만 참석하고 주로 절 안에서 자유 시간을 보낸다. 서울에서는 봉은사를 비롯해 화계사·묘각사·길상사·금선사·진관사·관문사·조계사·국제선센터 등에서 일반인 대상 템플스테이(02-2031-2000, tem plestay.com)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북한산 국립공원 내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금선사(02-395-9955, geumsunsa.org)는 도심에 있는 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한적하고 조용해 혼자 오롯이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주중에는 휴식형(1박 2일 1인 7만원), 주말에는 불교문화체험형(1박 2일 1인 5만원)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불교문화체험형의 경우 20~30명이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식이라 만약 혼자 조용히 명상하거나 쉬고 싶다면 평일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추천한다"는 게 금선사 템플스테이 담당자 남석훈씨의 말이다.

      심리치유 전문가나 명상 전문가와 함께 도심의 성곽과 골목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종로구청과 여행 전문 사회적기업 '노매드'는 심리치유 전문가나 명상 전문가와 떠나는 도보 프로그램 도심 속 힐링여행, 힐링로드 in 서울(02-777-6912, herennow.co.kr)을 공동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1회 10~20명이 7~8㎞의 성곽길과 그 주변, 북촌한옥마을 등을 천천히 걸으며 명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여행 상품 예약 시 '힐링설문지'를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해 여행 당일에는 간단한 명상법을 익히고 북촌한옥마을·삼청동·와룡공원·성곽길·혜화문 등을 둘러본다. 코스를 걷는 틈틈이 전문가의 지도 아래 근심 걱정을 비워내는 명상이 곁들여진다. 참가비는 점심 포함 1인 7만원.

      심리치유 '홀가분워크숍'과 관계 회복 위한 '속마음버스'도

      '마인드프리즘'의 '홀가분워크숍'.
      '마인드프리즘'의 '홀가분워크숍'. / 마인드프리즘 제공
      사회적 문제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쌓이는 이른바 '사람 스트레스'로 마음이 아픈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정신과 전문의로 유명한 정혜신씨가 만든 심리치유 전문기업 '마인드프리즘'의 홀가분워크숍(02-3445-8557, mindprism.co.kr)은 사람 스트레스에 대한 근원적인 통찰을 갖도록 도와주는 집단 심리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나'와 '우리'편 두 가지로 나뉘는데 개인이라면 자기 성찰과 자기회복력을 주제로 한 '나'편(참가비 1인 10만원)을, 기업이나 단체라면 '우리'편을 선택하면 된다. 홀가분워크숍은 1회 12~24명이 함께 참가해 5~6시간 동안 심리치유 전문가와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된다. 김언정 마인드프리즘 팀장은 "홀가분워크숍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심리모듈과 정신분석적 접근을 통한 치유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감정워크숍'"이라고 말한다. 심리검사 후 검사자의 심리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주는 '내마음보고서'(8만원)를 받아보고 홀가분워크숍에 참가하면 한결 도움 된다고.

      관계 회복이나 관계 개선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속마음버스(02-2051-5353, momproject.net)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버스는 지난 3월 31일, 서울시 시민 힐링 프로젝트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의 하나로 마련됐다. 관계 회복이나 개선을 희망하는 탑승객들이 안내 방송에 따라 서로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 버스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버스는 여의도·자유로 등 경치가 좋거나 드라이브하기 좋은 코스를 달리고, 버스 내 조명과 음악도 대화를 나누기에 좋은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황소영 속마음버스 코디네이터는 "평소 오해가 깊은 사람들끼리 무거운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가 90분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 뒤 비교적 가벼운 얼굴로 버스에서 내리곤 한다"고 전한다. 속마음버스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6시 30분과 8시 30분 두 차례, 토요일 오후 4·6·10시 세 차례 운행하며 2주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사연을 신청하고 사연이 채택된 사람과 동반자에 한해 무료 탑승할 수 있다.


      글 박근희 기자ㅣ 사진 김종연 기자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