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증·불면증·우울증엔 대추차·녹차가 잘 들어요"

    입력 : 2014.06.17 06:00

    우리 동네 주치의_ 스트레스와 화병
    이광연 이광연한의원 원장

    이광연 이광연한의원 원장
    이광연 이광연한의원 원장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잇따른 사고 소식에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겪는 이들이 많은 요즘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 극복할까.

    이광연〈사진〉 이광연한의원 원장은 급성 스트레스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탈영(脫營)'과 '실정(失精)'이란 개념을 들어 설명한다. 이 원장은 "탈영, 실정은 귀한 신분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그 지위를 잃거나 갑작스러운 재앙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생겨난 병증을 말한다"며 "'동의보감'에는 슬픔 때문에 기운이 약해지고 걱정 때문에 체력이 소모돼 면역력이 저하된다고 적혀 있다"고 했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은 인체는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된다. 불안하고 답답한 심정, 심장이 두근대는 것, 잠을 설치는 것, 식욕이 떨어지고 매사에 의욕을 잃게 되는 것, 피로감과 권태감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 화병(火病)으로 이어진다. 이 원장은 "화병은 억울하고 분한 감정, 속상함 등을 제때 분출하지 못하고 장기간 참아서 생기는 병"이라며 "한의학에선 오행(五行) 중 화(火)가 제대로 풀리지 못하고 뭉쳐 울화병(鬱火病)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고 뭉친 화를 푸는 데 중점을 두고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화병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소화가 안 되고 속에서 열이 치밀어 오르거나 한숨이 저절로 난다는 것 등이 있다.

    이 원장은 스트레스와 화병에 좋은 음료로 대추차와 녹차를 꼽는다. 그는 "대추의 은은한 단맛을 내는 성분인 갈락토오스(galactose), 수크로오스(sucrose), 맥아당 등이 진정 작용을 해 불안증, 우울증, 스트레스, 불면증의 해소에 효능이 있다"며 "대추는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부작용 없는 천연 신경안정제 역할을 하는 식품"이라고 소개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대추를 주재료로 한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을 불안증, 우울증, 불면증 등의 치료제로 처방한다. 사포닌 성분 또한 풍부해 체력을 보강하는 작용도 한다. 녹차는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카페인 성분이 뇌신경을 활성화시켜 머리를 맑게 한다. 이 원장은 "녹차는 동맥경화와 고혈압, 비만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며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된 사람이라면 하루 4잔 정도의 녹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도 좋다"고 했다.

    죽순도 스트레스 완화에 좋다. 세종대왕이 말년에 스트레스와 울화가 쌓여 다양한 질환을 겪었을 때 쓴 처방이 대나무가 주재료인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이었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죽순에 풍부한 타이로신(tyrosine) 성분은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스트레스를 진정시킨다"며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며 머리가 무겁고 우울감, 불면증이 있을 때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 원장이 스트레스와 화병에 추천하는 처방은 '청심온담탕(淸心溫膽湯)'이다. 그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 초조해 잠이 안 오거나 식욕이 없는 경우, 자꾸 화가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눈이 쉽게 충혈되는 환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