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뇌 건강, 이렇게 지켜라

      입력 : 2014.07.14 06:00 | 수정 : 2014.07.14 13:57

      40대에 들어선 인간의 뇌는 서서히 노화하기 시작한다. 60대 치매 환자가 10명 중 1명꼴로 늘어난 요즘, 치매의 종류와 증상, 예방 식습관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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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의 원인과 증상 및 치료법

      여성 치매 환자 많은 이유는?

      치매는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 전두측두엽 치매(전두측두엽 퇴행), 파킨슨병 치매 등 퇴행성 치매로 나뉜다. 둘 다 정상적으로 발달한 인지 기능에 후천적 원인으로 인한 뇌세포 손상이 유발되면서 발생한다. 특히 전체 치매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는 뇌 조직에 이상 단백질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인지 기능을 저하시켜 발생한다.

      우리가 통상 ‘치매’라고 부르는 병은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주관적 기억장애, 경도 인지 장애, 그리고 치매다. 몇 년 전부터 치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형병원을 찾는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재홍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러한 환자의 70%가 앞의 두 단계, 즉 주관적 기억장애와 경도 인지 장애 환자라고 말한다.

      “병원을 찾는 치매 환자 수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었습니다. 전에는 누가 봐도 치매가 분명한 경우에 찾아왔다면, 요즘은 치매의 아주 초기 단계나 치매 이전 단계에서 많이 찾아옵니다.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졌을 뿐인데도 치매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것이죠. 그만큼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치매를 병으로 인식하고 조기에 발견해 대처하려는 환자들이 많아진 만큼 연령대도 낮아졌다.

      “치매의 대표 질환이 알츠하이머입니다. 알츠하이머는 보통 70대 중반에 발병하죠. 근데 요즘은 60대부터 이미 치매를 의심하는 환자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치매 환자 중 여성이 훨씬 많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치매는 결국 노인성 질환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남자보다 오래 사는 여자들 사이에서 치매 환자가 더 많이 나타나죠. 그밖에도 호르몬이 영향을 미친다는 유력한 이론도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뇌를 자극하면서 기억과 관련된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데,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뇌 손상이 더 잘 온다는 것이죠.”

      그런가 하면 30~50대에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노년기에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나온다. 고혈압으로 뇌혈관질환이 생기거나 혈관 벽에 변화를 가져오면 뇌 혈류가 감소되어 알츠하이머 발병을 부채질하게 된다.

      비만일 경우에도 알츠하이머의 위험이 높아진다. 복부 비만처럼 지방세포가 과도하게 많아지면 제2형 당뇨병(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혈당이 높아지는 경우. 주로 40세 이상 비만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당뇨 환자의 90%가 제2형 당뇨병이다)에 걸리기 쉽고 혈압도 올라간다.

      그렇다면 언제 가장 치매를 의심해야 할까? 이재홍 교수는 가장 강력히 의심되는 몇 가지 증상을 조언했다.

      “가장 핵심적인 증상은 기억력 장애입니다. 중요한 약속 등을 자꾸 잊어버리는 경우죠. 생리적으로 생기는 건망증이라면 순간적으로는 기억이 안 나도 나중에는 결국 떠오릅니다. 반면 치매 환자의 기억력 장애라면 아예 정보가 뇌에 저장되지 않죠. 그래서 나중에도 생각나는 법이 없습니다. 즉, 전자는 저장된 정보가 인출이 안 돼서 기억이 안 난 거라면, 후자는 저장 자체가 안 된 것입니다. 그런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치매 치료법, 뭐가 있을까?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병 중 하나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를 서두르면 환자의 인지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호전되기 어렵다. 그래서 치매를 예방하는 평소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머리를 많이 쓰는 것이죠. 신문이나 책을 자주 읽고 가능하면 매일 일기 쓰는 습관을 들이세요. 뇌를 자극하는 게임이나 놀이도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됩니다. 더 나아가 외국어를 공부한다든가 악기를 배우는 것도 치매 예방에 좋습니다.”

      두뇌 활동 외의 다양한 신체 활동과 사회 활동도 치매를 막는 습관이다.

      “매일 30분 이상 걸으면 신경세포인자가 분비되면서 뇌세포를 보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사회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죠. 정년퇴직 후 바깥 활동을 하지 않고 집 안에만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치매가 올 수 있습니다. 자꾸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려야 뇌 기능이 강화되어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재홍 박사는 근본적인 치료책이 없는 이상 치매에 걸리기 전에 평상시 두뇌 활동, 신체 활동, 사회 활동을 많이 하라고 거듭 강조한다.

      병원은 치매가 의심되어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해당 증상이 단순 기억 장애인지 치매에 의한 증상인지,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확인하기 위한 ‘신경심리평가’를 실시한다. 평가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인지 기능 평가, 일상생활 기능 평가, 행동 및 성격 장애에 대한 평가다. 정밀한 검사 및 면담을 통해 단순한 주의력이나 기억력의 문제인지, 치매 초기 증상인지 파악할 수 있다. 한설희 건국대학교 병원장은 저서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대소변 관리, 식사하기, 보행 등 단순한 기능이 가능하면 치매라는 진단을 내릴 수 없습니다. 반면 돈 관리, 정리 정돈, 요리하기, 대중교통 이용이나 길 찾기 등 다소 복잡한 일상생활 능력에서의 변화는 치매 존재의 유무를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항이죠. 무엇보다 환자의 이전 생활수준과 비교해 현재의 능력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환자의 일상생활을 소소히 잘 파악하고 있는 보호자의 정보 제공이 필수죠.”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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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금 계산, 청구서 처리, 수표 거래, 은행 업무 등을 이전처럼 처리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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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을 기억하기가 어렵습니까?
      □ 그렇다(변화 있다)  □ 아니다(변화 없다)  □ 잘 모르겠다

      사고력이나 기억력에 문제가 지속되고 있습니까?
      □ 그렇다(변화 있다)  □ 아니다(변화 없다)  □ 잘 모르겠다


      ※‘그렇다(변화 있다)’의 개수가 2개 이상이면 경도 인지 장애나 초기 치매의 가능성이 있음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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