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 계승 위해… "인간문화재 건강, 우리가 지킨다"

    입력 : 2014.12.16 06:00

    사회공헌_ 한독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

    기업은 우리 전통을 이어가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이하 인간문화재)들의 건강을 정기적으로 관리해주고, 건강관리를 받은 인간문화재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문화 사각지대에 찾아가 나눔 공연을 펼친다. 해당 기업의 직원들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우리 전통의 소중함과 지역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된다. 2009년부터 인간문화재를 대상으로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한독의 사회공헌활동 얘기다.
    ①정기적으로 신내노인요양원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는‘한독 나눔 봉사단’단원들이 신내노인요양원 어르신들의 식사를 돕고 있다. ②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기능보유자 김애선씨가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이튿날 봉산탈춤보존회 이수자 20여 명과 함께 신내노인요양원을 찾아 재능 기부 공연을 펼쳤다. ③한독‘인간문화재 지킴이’캠페인을 통해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봉산탈춤 기능보유자 김애선씨.

    ◇인간문화재 무료 건강검진 후 재능 기부 공연

    "평소 봉산탈춤으로 단련된 몸이라 건강 하나는 자신했는데, 2009년 건강검진에서 폐에 작은 혹이 발견돼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다행히 수술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은 아니니 안심하라는 의사의 말에 가슴을 쓸어내렸죠. 이후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게 됐어요. 저도 그렇지만 사실 적지 않은 인간문화재들이 연로하신데 어디가 아프셔도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을 여유가 없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인간문화재들의 건강을 관리해준다니 이보다 더 든든한 지원이 어디 있겠어요?"

    지난 4일 오전, 한독이 사회공헌활동으로 펼치는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의 혜택을 받아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인천의 한 종합병원을 찾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기능보유자 김애선씨의 말이다. 김씨는 이날 3시간에 걸쳐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리고 건강검진 이틀 후인 지난 6일, 한결 가벼운 표정으로 중랑구에 있는 신내노인요양원을 찾아 한독과 함께 '인간문화재 지킴이 나눔공연'을 열었다. 이날 신내노인요양원 어르신 80여 명과 한독 나눔 봉사단 50여 명은 김씨와 봉산탈춤보존회 이수자 20여 명이 펼치는 '봉산탈춤'을 함께 관람했다. 어르신들과 봉사단원들은 이수자들이 커다란 사자탈을 쓰고 춤추는 것을 보고 흥겨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광대의 익살스러운 춤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공연을 마친 김씨는 "한독은 인간문화재에게 좋은 일을 하고, 우리는 공연으로 어르신들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이번 공연은 유독 따뜻하고 의미 있었던 것 같다"며 "한독이 인간문화재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으니 앞으로도 건강관리를 잘해서 우리 봉산탈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원봉사단으로 참가해 공연을 관람한 이효상 한독 CMND 차장은 이날 "전통 공연은 재미없다고만 생각했는데 봉산탈춤 공연을 직접 보니 재미있는 것은 물론이고 꼭 지켜가야 할 문화유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좋은 공연을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즐거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문화재청·11개 병원과 협력해 무료 건강검진

    중요무형문화재는 유형문화재와 달리 전수가 되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져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전승 유지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한독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제약 회사로서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2009년부터 문화재청과 함께 전국 11개 병원과 협력해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 이 캠페인은 신념과 자부심으로 전통 계승에 힘쓰고 있는 만 50~80세의 의료급여 수급을 받고 있는 인간문화재들에게 매년 종합건강검진(짝·홀수년 격년제 검진)을 해주는 게 주요 활동이다. 첫 시작은 건강검진을 통한 인간문화재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었지만, 전체 인간문화재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독감, 폐렴 예방접종을 하고 있으며 자사의 건강기능식품인 '홍오메가'를 선물로 보내는 등 인간문화재의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 한독 측은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을 펼치는 것에 대해 "김애선 선생과 같은 인간문화재들은 살아있는 보물"이라며 "이들은 평균 연령 70세로 건강 상의 문제나 경제적으로 어려움 때문에 전수자 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문화재 전승 유지를 위해서라도 인간문화재의 건강관리는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애선씨뿐만 아니라 여러 인간문화재들이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을 통해 건강관리에 도움을 받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씨는 2009년 이 캠페인을 통해 골다공증을 발견한 뒤 현재까지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이영희씨는 2010년 대장용종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았다.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김영진 한독 회장은 "숭례문이 불탔을 때 온 국민이 충격을 받았던 것처럼 인간문화재 한 명이 사라지면 자칫 우리 소중한 문화가 영원히 잊혀질 수 있다"며 "인간문화재들이 건강을 유지하며 사회 곳곳에 재능 기부를 한다면 그것이 바로 사회공헌의 선순환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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