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제조 모습이 증강현실로 눈앞에… 소화제도 직접 만들어

    입력 : 2015.08.11 08:00

    여름휴가철을 맞아 전국 각지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자녀와 동반하는 가족 여행이라면 관광명소뿐만 아니라 박물관, 미술관 등 주변에 둘러볼 만한 문화 시설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한독의약박물관은 동서양의 의약 유물을 무료로 둘러보고 '소화제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①스마트폰 앱을 통해 박물관을 입체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②관람객들이 한독의약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③'소화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모습.
    ◇동서양 의약 유물 1만여 점, 스마트폰으로 설명

    충청북도 음성군에 있는 한독의약박물관은 '박물관은 단순히 옛 유물만 전시해놓아 지루할 수 있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깬다. '동의보감', 19세기 독일 약국 등 동서양 의약 유물 1만여 점이 전시된 이곳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보다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와 '비콘(Beacon)' 등을 통해 큐레이터의 설명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SNS에 공유할 수 있다. 가령 스마트폰으로 당의기 앞에 있는 한독의 소화제 '훼스탈' 알약 이미지를 비추면 1960년대 소화제를 만드는 장면이 '증강현실'로 펼쳐진다.

    전시물도 흥미롭다. 고려시대에 환약을 보관할 때 쓰였던 '청자상감상약국명합(보물 제646호)', 의학서인 '의방유취(보물 제1234호)' 등 보물 6점과 허준이 쓴 '동의보감 초간본' 등 충북 지정문화재 2점을 포함한 1만여 점의 동서양 의약 유물을 통해 과거에는 어떻게 질병에 맞섰는지 살펴볼 수 있다. 특히 19세기 독일의 전통 약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형 전시물이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와 함께 페니실린을 발견해 항생제 발전에 기여한 영국의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 박사의 연구실을 실제와 동일하게 복원해놓은 곳도 있어 눈길을 끈다.

    ◇생명과 삶에 대한 현대 미술품도 함께 전시 중

    지난 4월 한독의약박물관 안에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현대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생명갤러리'가 새롭게 개관했다. 개관 기념전으로 11월 30일까지 '몸 BODY: 생명과 삶의 재봉선'을 전시한다. 이 전시에서 의학의 대상이자 예술 소재인 '인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은 사진작가 구본창과 조각가 최수앙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현대 사진예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구본창은 보자기에 인화한 인체 사진을 바느질로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강인한 생명력을 인상 깊게 표현했다. 조각가 최수앙은 극사실적인 묘사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인체 조각을 통해 치유의 대상인 '몸'을 소통의 대상으로 표현해 의학과 미학을 접목했다. 현대인들이 갖는 소통의 부재와 심리적 불안감을 뒤틀리고 변형되거나 과장된 인체로 표현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경록 한독의약박물관 관장은 "의약 유물을 통해 과거에는 어떻게 질병에 맞섰는지 살펴볼 수 있고, 현대 예술품을 통해 지금 우리가 생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의 약사' 꿈꾸며 직접 소화제 만들기 체험

    한독의약박물관은 유치원생을 위한 의약기구 만들어보기, 초등학생을 위한 혈액형 알아보기, 중고생을 위한 십전대보탕 만들어보기 등 연령대별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중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소화제 만들기'로 소화제가 어떤 과정을 통해 소화를 돕는지 설명을 듣고, 직접 소화제를 만들어보는 내용이다. 이 관장은 "아이들이 가루를 틀에 넣고 뚝딱뚝딱 망치질을 하다 보면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기도 하지만, 완성된 알약을 보면 너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한다"며 "정적으로만 보이는 전시실의 유물이 관람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참가 신청은 한독의약박물관 홈페이지(www.handokjeseok foundation.org/museum) 또는 전화(043-530-1004)로 가능하다.

    이 밖에 한독의약박물관에는 인류 건강 증진에 업적을 남긴 위인과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기념 엽서에 유물 모양의 스탬프를 찍어볼 수 있는 스탬프존 등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야외에는 테이블과 넓은 잔디밭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도시락을 먹거나 공놀이를 즐겨봐도 좋다. 무료 입장.


    >> 한독의약박물관은
    1954년 창업주 고(故) 김신권 회장은 한독(옛 한독약품)을 창업했고, 1964년 한독 창립 10주년 기념사업으로 한독의약박물관을 개관했다. 김신권 회장은 1957년 사업차 독일로 출장 갔다가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약학박물관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는 사라져가는 한국의 의약학 유물을 모아 의약박물관을 세워야겠다는 꿈을 품게 되고, 그 후로 7년 동안 유물을 수집해 1964년 한독의약박물관을 개관했다. 한독의약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박물관이자 기업 박물관이다. 보물 제646호인 ‘청자상감상약국명합’을 포함해 보물 6점과 충북 지정문화재 2점 등 총 1만여 점의 동·서양 의약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위치: 충북 음성군 대소면 대풍산단로 78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43)530-1004~5
    www.handokjeseokfoundation.org/museum


    사진=한독의약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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