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의 섬' 진도에서 만난 '진도 홍주'

    입력 : 2015.11.25 19:03

    진도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 '한해 농사 지어 삼년을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농경지가 넓고 농산물이 풍부한 편이다. 게다가 섬 주변의 바다에서는 어류와 해조류가 많이 나기 때문에 '보배의 섬'이란 뜻에서 '진도'라 붙여졌다.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씻김굿, 다시래기 등 진도는 유난히 노래, 놀이, 굿 등이 많이 알려졌는데, 이는 진도 굴곡 많은 역사와 관련이 깊다. 진도는 위치상 몽골군이나 왜구의 침탈이 잦았고, 돌아갈 기약 없는 유배지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도에서는 고난이 닥칠 때마다 그 한을 노래와 춤으로 승화시켰다.

    사진= 진도홍주/ 장희주 기자

    노래와 춤을 이야기 하는데 있어 술을 빼 놓을 수 없다. 진도에는 '홍주'라는 역사 깊은 술이 있다. 고려시대 때 증류주인 소주가 도입되면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는 진도를 대표하는 특산품이기도 하다. 흔히 색이 붉어 홍주라고 하고, 지초를 통과한다 하여 지초주라고도 부른다. 산이나 들에서 잘 자라는 지초(일명 지치)의 뿌리로 담근 술이다. 뿌리는 굵고 자색을 띠는데, 이 지초 뿌리를 말려 사용한다. 증류된 술이 지초뿌리를 통과하여 담홍색의 맑은 빛을 띤 홍주가 나온다.

    사진= 대대로 영농조합 전경/ 장희주 기자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은 지난 20일 진도군에 위치한 ‘대대로 영농조합’을 방문했다. 진도에서는 4곳의 양조장에서 진도홍주를 만들고 있는데, 대표적인 양조장 중 하나가 바로 김애란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대대로 영농조합이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 2008년 농업 분야에서 농식품부 신지식인으로도 선정됐던 바 있다. 

    이곳의 홍주는 100% 진도 쌀과 100% 진도 지초만으로 만든다.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전통주업계 최초로 지리적표시제도 인증을 받을 정도로 품질이 보장된 제품이다.

    40도 이상으로 도수가 높은 술임에도 목 넘김이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뿌리향이 강하게 느껴지고, 숙취가 없다. 높은 도수가 부담스럽다면 빛깔이 워낙 곱기 때문에 칵테일로 만들어 마셔도 좋다.

    사진= 김애란 대표(좌)와 이동진 진도군수(우)
    사진= 백주를 지초에 통과시키는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장희주 기자

    이날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은 증류주를 지초에 통과시키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또한, 진도 홍주의 제조 과정부터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에는 홍주로 만든 칵테일을 직접 시음하며 진동 홍주의 진면목을 몸소 느꼈다.

    이곳은 쌀을 불린 후, 균을 배양해 40시간동안 발효를 통해 밑술을 만든다. 밑술을 만드는데 까지 총 13일이 걸린다. 증류를 통해 백주를 만들면 일반적으로 6개월을 숙성시키지만 ,이곳에서는 무려 2년간 숙성용 탱크에서 숙성을 한다. 이후 지초를 거쳐 비로소 홍주를 완성하는데, 계절에 따라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술맛이 바뀔 수 있으므로 지초는 농축시켜 때에 맞게 양을 조절해 사용한다.

    사진= 진도홍주를 마시는 기자단의 모습
    사진= 진도홍주를 맛보는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외국인 기자단/ 장희주 기자

    독일 출신의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외국인 기자단' 소냐 씨는 "보통 맥주나 위스키를 자주 마신다. 진도홍주가 40도라고 해서 위스키와 비슷할 줄 알았는데 굉장히 다르다"며, “색이 너무 예쁘고, 깊은 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진도도, 양조장도 처음 와본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자연환경이 너무 아름답고, 멋진 곳이다. 독일 친구들에게 한국 명소로 소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기자단은 양조장에서 차로 5~10분정도의 거리에 있는 '울돌목'과 영화 '스캔들'의 촬영지로 유명한 '운림산방'을 들렸다.

    사진= 울돌목에서 바라본 진도대교의 모습/ 장희주 기자
    울돌목은 얼마 전 크게 흥행을 거둔 영화 '명량'의 배경지이자, 명량대첩의 승전지기도 하다. 물살이 빠르고 거센데다가, 조수는 썰물 때 물을 따라 해벽에 부딪혀 울음소리같이 들려 명량으로 불린다. 현재는 명량전시관이 있으며,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고뇌하는 이순신 상도 볼 수 있다.

    사진= 운림산방 모습 /장희주 기자

    운림산방은 조선 후기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던 곳이다. 이후에는 그의 후손들이 이곳에서 나고 자라며, 맥을 이어갔다. 종종 영화나 드라마가 촬영되기도 했으며, 중앙 연못 뒤로 허련이 살았던 운림산방이 보존되어 있다. 전시관에서는 허련의 작품과 그의 손자인 허건의 작품까지 두루 볼 수 있다.

    사진=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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