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ighbor] 돌아가면서 다양한 교육 준비… 혼자 하던 육아 고민 덜었죠

    입력 : 2016.04.12 08:00

    양육품앗이 모임 ‘청마아띠들’

    공동 육아 모임으로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 애쓰는 엄마들이 있다. 서초구의 '자신만만 아이키움 양육품앗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1월 구성된 '청마아띠들'은 2014년생 아이와 그 엄마들의 모임으로 매주 다양한 주제로 여러 체험활동을 펼쳐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고 있다.

    지난 4월 5일 양재시민의숲에‘청마아띠들’의 엄마와 아이들이 모였다. 왼쪽부터 김미진씨와 아들 이정원군, 유마리아씨와 아들 조하율군, 방주리씨와 딸 장제인양, 전예리씨와 딸 신세린양.
    구 공동체 사업 통해 구성
    말띠 아이·엄마, 5가족 모여
    음악·관찰 등 주제별 체험
    인터넷 카페 꾸려 활동 기록

    ◇2014년 말띠생 첫째 아이들과의 만남

    "얘들아, 나는 나무야. 너희는 무얼 먹고 사니? 나는 흙속의 것들도 먹고 물도 먹어. 이제 열심히 자라서 너희에게 나뭇잎도 주고 맛있는 과일도 줄 거야. 앞으로도 나를 많이 사랑해줘."

    지난 5일,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양재시민의숲 한쪽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이 4명이 돗자리에 옹기종기 앉아 나무 뒤에 숨은 전예리(33)씨를 주목하고 있었고 다른 엄마들은 그런 아이들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서초구 양육품앗이 모임 청마아띠들의 엄마와 아이들이다. 전씨는 "아띠는 친구의 순우리말이며 청마아띠들은 2014년 청마의 해에 태어난 동갑 친구들의 모임"이라며 "푸르고 맑게 자라나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청마아띠들은 서초구에서 진행하는 '자신만만 아이키움 양육품앗이'(이하 양육품앗이) 사업에 참여하는 모임이다. 양육품앗이는 3~8가족으로 구성된 팀이 월 1회 이상 모여 서로 소통하고 다양한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1년 10개 모임, 51가족으로 시작한 양육품앗이에는 현재 61개 모임, 329가족이 참여하고 있다. 유현숙(54) 서초구청 여성보육과 과장은 "각 모임은 자발적으로 체험활동, 교과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서초구는 활동비(영·유아 1인당 월 5000원)와 보육전문요원 상담 등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청마아띠들은 지난해 1월 신반포육아지원센터(서초구 남부순환로347길 46)를 이용하는 엄마 3명이 뜻을 같이해 양육품앗이 모임으로 발전시켰고 현재 5가족(엄마 5명·아이 5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청마아띠들의 아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첫째 아이다. 그러다 보니 첫아이를 키우는 설렘과 부담감 등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더욱 튼실한 모임이 됐다. 김미진(35)씨는 "우리 아이가 개월 수가 가장 늦어 다른 아이들을 보며 발달 상황을 체크하는 등 육아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음악활동 등 매주 선생님표 프로그램 선보여

    엄마 5명은 매주 돌아가면서 그 주의 활동 계획을 세운다. 식목일이었던 4월 첫째 주 모임 주제는 '나무 사랑'이었다. 이날 활동 내용은 '나무 이야기 듣기' '미션 쪽지 찾아 수행하기' '상추 모종 심기' '나무에 물 주기' 4단계로 이뤄졌다. 동화 구연하듯 아이들에게 나무를 소개한 전예리씨는 수업 전에 미리 미션 쪽지를 나무 아래에 숨겨두었다. 쪽지에는 '오감을 이용해 나무 구석구석 관찰하기' 등의 미션이 씌어 있었고 미션을 수행한 엄마와 아이는 다시 한자리에 모여 상추 모종을 화분에 옮겨 심는 체험으로 마무리했다.

    엄마들은 매주 다른 주제를 준비해 모이기에 아이들은 그만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마라카스·캐스터네츠 등으로 리듬감을 익히는 '음악 활동', 가래떡 썰기와 세배하기 등의 '설날 체험' 등 시기에 맞춰 주제를 정하고 아이들의 흥미를 고려해 아이디어를 낸다. 이런 체험활동을 통해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가 또래 아이와 함께 어울리며 무엇에 관심을 보이는지 새삼 알게 된다고. 어린아이다 보니 서로 다투기도 하는 등 어려움도 있다. 하지만 엄마들은 아이들 다툼으로 마음 상하는 일이 없도록 애초에 새끼손가락을 걸었단다.

    엄마들은 인터넷 카페도 개설해 그들만의 놀이 일지를 꼼꼼하게 작성한다. 카페에는 미리 다음 활동 주제와 내용, 준비물, 장소를 공지한다. 모임 후에는 사진 등 그날 있었던 활동을 기록해 추억을 두고두고 곱씹을 수 있도록 했다. 청마아띠들의 리더인 유마리아(45)씨는 "지난해 총 50회의 모임을 가졌는데 초창기 모임 당시 기어다니던 아이들이 어느새 사뿐사뿐 걸어 다닌다"며 "올해는 아빠의 참여를 이끌어 가족 모임을 더 많이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마아띠들의 엄마들은 "서초구 주민으로 2014년 말띠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며 말을 마쳤다. 문의 신반포육아지원센터 (02)596-9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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