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연구자 이박사의 술 이야기] 젊은 층이 찾아오는 우리 술 행사를 만들어 보자

  •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입력 : 2017.05.16 12:34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이 났다. 농업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선거기간동안 각 후보들의 농업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살펴보다 우리 술과 관련된 공약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요 내용은 쌀 소비 촉진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막걸리나 소규모 양조장, 지역특산주 육성 등 우리 술 진흥과 관련된 공약이 들어갔다는 것에 묘한 기분이 느껴졌다. 결과적으로는 대통령 공약사항이 되었기에 추후 적극적인 실행으로 우리 술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요 몇 주 사이에 다양한 주류 행사들이 개최되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맥주 행사가 아닐까 싶다. 하나는 주류 박람회 행사장을 중심으로 다른 하나는 대학교 주변에서 개최된 행사다. 두 행사 모두 수제 맥주의 붐을 타고 몇 년 전에 시작한 행사이지만 맥주를 좋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볼만한 행사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이 두 개의 축제를 보면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많이 가진듯하다. 기존에 마시지 못하던 새로운 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마실 수 있으며 간편하면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이 많이 있었다. 또 젊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와 더불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 등 술을 마시고 취하는 것이 아닌 즐기는 것이라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잘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이번 행사뿐만이 아니라 과거에 참석해 본 행사들을 보면 우리 술에서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 보인다. 우리 술은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부족하다. 우리 술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야외 행사를 한 적이 거의 없는 듯하다. 부스의 형태도 규격이 정해져 있는 밀폐형 형태를 공동으로 쓰다 보니 소비자와의 소통도 적고 생산자가 추구하는 다양성을 표현하기도 어렵다. 

    또한 우리 술 행사 중 변했으면 하는 것 중에 행사장에서 마실 수 있는 술이 너무 뻔 하다는 것과 현장에서의 술 판매 형태다. 평소 수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술을 행사장에 까지 가서 마시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직 우리 술을 많은 사람들이 못 마셔 봤기에 기존 술을 가져와서 판매를 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새로운 제품 없이 몇 년째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행사장에 갈 이유를 줄어들게 하는 이유가 된다. 이제는 우리 술도 행사에 맞추어 새로운 술들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더 나아가 행사만을 위한 술이 만들어져야 한다.

    다음으로 현장에서의 술 판매이다. 맥주의 경우는 젊은 층이 소비하기 편하게 낮은 가격대에서 그리고 그 자리에서 소비할 수 있게 잔 판매를 많이 한다. 하지만 우리 술은 대부분이 무료 시음이고 가격이 싼 막걸리부터 가격이 높은 약주나 소주모두 병째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막걸리의 경우는 가격이 낮아서 젊은 층이 구매에 부담이 없지만 약주나 소주의 경우는 가격이 높아 마음에 드는 술이 있어도 구매가 쉽지 않다. 그러기에 우리 술도 행사장에서는 잔으로 판매를 해서 젊은 층이 쉽게 소비 할 수 있게 하고 약주나 소주의 경우는 가격을 낮춘 포장용기로 변경되거나 미니어처 형태의 행사장용 술도 필요하다 본다.

    수제 맥주의 붐이 분건 몇 년 안 되었지만 우리 술이 보고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젊은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이나 행사 기획 등은 우리 술 생산 업체나 단체에서 배워야 할 것이다. 우리 술도 기존에 하던 행사 방식을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채워서 젊은 층이 찾아오는 행사를 만들어야 할 때이다. 

    글 :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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