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性 일상에 혁명…샤넬 정신은 디자인 혁신"

    입력 : 2017.06.15 19:10

    샤넬 '패션·화장품·시계보석 총괄' 사장 3人 현지 인터뷰

    “창업한 지 100년이 넘은 샤넬은 혁신 기업입니다. 패션 기업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옷이나 립스틱, 향수 등을 통해 여성의 일상생활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한 기업입니다. 그게 장수 비결입니다.”

    글로벌 명품 기업 샤넬(Chanel)의 패션부문 총괄 책임자인 브루노 파블로브스키(Pavlovsky) 사장과 향수부문 총괄 책임자인 크리스틴 다구세(Dagousset) 사장, 보석부문을 총괄하는 프레데릭 그랑지에(Grangie) 사장은 최근 프랑스 파리 샤넬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혁신은 디자인에서 나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왼쪽부터 브루노 파블로브스키 샤넬 패션부문 사장, 크리스틴 다구세 샤넬 향수부문 사장, 프레드릭 그랑지에 샤넬 보석부문 사장. 이들은 “100년이 넘는 샤넬의 역사(歷史)는 ‘혁신’을 통해 가능했다”고 말했다./샤넬

    세계적 명품 기업 샤넬은 1913년 창업주인 가브리엘 샤넬(1971년 작고)이 파리에 모자 가게를 차리면서 출발했다. 이후 100여년 동안 여성 의류, 핸드백, 화장품, 보석 등 실용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여성들로부터 사랑받아 왔다.

    다구세 사장은 “샤넬 정신은 디자인 혁신을 통해 여성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100여년 전 전통 의상에 얽매여 있던 여성들에게 간편한 옷을 제공했고, 갖고 다니기 불편했던 향수를 ‘샤넬 N°5’를 통해 일반화하는 등 여성들의 생활에 큰 변혁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파블로브스키 사장은 “이 같은 혁신을 위해 디자이너들에게 폭넓은 재량권을 준다”고 말했다. 디자이너들에게 금기 영역은 없다. 동급 경쟁사가 아닌 경우 패션 잡지 편집장, 박물관 전시회 큐레이터 등 ‘투잡’도 인정한다. 다구세 사장은 “예술 업계 동향을 알아야 소비자와 호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전문 경영인 출신인 파블로브스키 사장은 “디자이너를 최대한 돕는 게 경영진이 할 일”이라면서 “매일 디자이너들과 대화하지만 디자이너와 경영진의 업무 영역이 명확하기 때문에 의견 충돌은 없다”고 말했다. 예컨대, 패션쇼를 할 때마다 디자이너들은 수백 벌의 의상을 디자인한다. 이 중 경영진은 수십 벌을 골라 히트 상품으로 출시한다. 디자인 권한은 디자이너에게 있지만, 출시 권한은 경영진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랑지에 사장은 “샤넬의 또 다른 디자인 정신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디자인”이라면서 “새것이면서도 옛것 같기도 한 디자인이 샤넬을 장수 기업으로 이끄는 힘”이라고 말했다.

    샤넬은 온라인 판매에서도 혁신적이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꺼리는 다른 명품 기업들과는 달리 샤넬은 2016년부터 화장품·향수뿐 아니라 패션 제품에 대한 온라인 판매를 전면 실시하고 있다. 파블로브스키 사장은 이에 대해 “샤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모든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가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또 제품 정보뿐 아니라 패션쇼 스케줄 등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더 자세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파블로브스키 사장 등 샤넬 경영진은 샤넬이 오는 23일부터 7월 19일까지 서울 디뮤지엄에서 개최하는 ‘마드모아젤프리베’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거 방한한다. 샤넬이 2015년 영국 런던에서 ‘프리베’ 전시회를 개최한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전시회에는 창업주 가브리엘 샤넬과 명품 기업 샤넬의 100여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Lagerfeld)가 재창조한 오트 쿠튀르(고급 여성복), 1932년 가브리엘 샤넬이 디자인한 보석 컬렉션과 대표적인 창작물들이 소개된다. 또 라거펠트가 직접 촬영한 샤넬 하우스 영상물과 향수 샤넬 N°5에 들어간 재료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샤넬은 2015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샤넬 크루즈 쇼'를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개최하기도 했다.

    샤넬이 한국에서 이 같은 전시회를 여는 이유는 중국과 동남아 등에 대한 한류의 영향력 때문이다. 샤넬 관계자는 “샤넬 신제품이나 샤넬 행사와 관련된 온라인 효과가 한국뿐 아니라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에서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면서 “도쿄나 홍콩에 비해 서울의 마케팅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