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현대重 노조, "고마가라 서울"

    입력 : 2017.07.13 20:18

    조선DB

    ‘상경(上京) 투쟁 하는 데 3억원이 든다고요. 정신 차리세요.’ ‘또 가나 서울? 고마 가라 서울’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최근 올라온 글의 일부입니다. 현대중공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현대중공업 노조는 13일과 14일 전면 파업을 선언하고, 상경(上京) 투쟁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회사와 노조는 2016년 임단협 협상을 100회 가까이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가 상경 투쟁에 나선 겁니다. 회사는 임금 20% 삭감과 고용 보장을 내세웠지만, 노조는 임금 삭감은 받아들일 수 없고, 구조 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작년 최악의 ‘수주 절벽’ 탓에 내년 상반기까지 일감이 줄어 5000여 명이 놀아야 할 판이라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최근 6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도 근로자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죠.

    그런데 노조의 전면 파업과 상경 투쟁은 내부에서도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이달 초 상경 투쟁단을 모집했는데 정작 상경 투쟁에 나선 노조원은 400명 정도였습니다. 현대중공업 전체 노조원(1만명)의 4%인 셈이죠. 버스 10대에 나눠타고 상경해 광화문에서 집회와 ‘3보 1배’ 행사를 가졌습니다. 애초 12~14일 2박 3일로 일정을 잡았지만 1박 2일로 줄였습니다.

    노조는 올 들어 수차례 부분 파업과 출근 투쟁을 진행했지만 참석자가 수백명에 그쳐 ‘그들(집행부)만의 행사’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처럼 파업이나 상경 투쟁이 내부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까닭은 노조 집행부의 동떨어진 현실 인식 탓으로 보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5년과 2016년에도 회사가 수조원의 영업손실이 났는데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한 조합원은 “선박 수주도 안 되는데 이런 싸움으로 낭비할 시간이 있느냐. 정말 지친다”고 말합니다.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자동차 노조도 곧 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젠 파업이 연례행사가 돼버렸습니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파업인지 노조원들 스스로가 집행부를 상대로 물어보는 아이러니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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