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경리단길 상가 임대료 급등,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 뉴시스

    입력 : 2017.07.14 16:33

    상가 입대표가 급등한 경리단길


    서울에서 경리단길과 성수동 상권 임대료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상권이던 홍대는 임대료 상승세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임대료가 오르면서 상권을 일군 원래 입주 상인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다른 곳으로 내몰리는 현상이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상권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0.61%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0.60%)보다 0.01%포인트 확대했다.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상승세가 가파르다. 서울 올 1분기 임대료는 전년 동기대비 0.88% 상승했다. 전년 동기(0.85%)대비 0.03%포인트 커졌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임대료 탓에 청담동 예술가들이 가로수길로 밀려난 것, 이태원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경리단길 상권이 새롭게 조성된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제는 경리단길과 성수동, 홍대, 가로수길 등의 상가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이들 지역에서 영업을 하던 식당 등이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상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2년 동안 임대료가 가장 크게 오른 상권은 경리단길이다. 이 기간 경리단길 임대료는 10.16% 상승했다. 성수동은 6.45%, 홍대는 4.15%, 가로수길 2.15% 상승했다. 반면 인사동은 0.04%로 보합수준에 그쳤다.

    최근 임대표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곳은 성수동이다. 성수동은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대비 1.57% 상승했지만 이듬해 4.88% 상승률을 보였다. 상승폭이 약 3배 확대한 셈이다. 성수동은 도시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임대료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곳은 지난 1960년대 이후 봉제와 수제화, 금속, IT 등 서울 산업경제를 주도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 산업침체와 함께 쇠퇴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서울시는 지난 2014년 말 공모를 거쳐 100억원 규모의 도시재생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최근 고가 아파트와 상가 분양도 진행되면서 상가 임대료도 상승하고 있다.

    경리단길도 지난해 1분기 임대료가 전년 동기대비 4.83% 상승한데 이어 올해엔 5.33% 상승률을 보였다. 가로수길도 1분기 기준 지난해 0.94%, 올해 1.20% 상승률을 보이는 등 상승세가 확대됐다. 반면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상권으로 거론됐던 홍대는 상승세가 절반 수준이 됐다. 임대료 상승률은 지난해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2.80% 올랐지만 올해 상승률은 1.36%로 축소됐다.

    이는 홍대 인근인 연남동과 상수동 상권이 활성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홍대의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떠난 자영업자가 인근 연남동과 상수동에 자리 잡았는데, 연남동은 경의선 숲길(연트럴파크)이 조성되고 상수동은 아날로그적 감성이 적용된 상가가 늘어나면서 유동인구가 늘어났다. 이에 홍대보다 임대료는 저렴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는 이들 지역에 임차 수요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홍대상권은 이미 인근 연남동과 상수동은 물론 합정동, 망원동까지 퍼지고 있다"며 "연남동이나 합정동에는 상가주택이 리모델링에 나서면서 골목골목 새로운 점포가 계속 들어서고 유동인구도 늘어나면서 상권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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