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연구자 이박사의 술 이야기] 전통주, 이제 인터넷에서 구입하자

  •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입력 : 2017.08.09 11:25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지난 달 7월 1일부터 전통주에 대한 온라인 판매가 확대 되었다. 그 전까지 전통주는 우체국, 농협, 조달청 등 공적(公的)인 성격을 가진 약 10 곳의 인터넷 쇼핑몰에서만 판매가 가능했고 판매액은 전통주 전체 판매액 중 7.1%(3,987백만원)로 미미했다(2012년 주류산업실태조사보고서 인용). 그러다보니, 전통주 소비 활성화를 위해 많은 양조장들이 온라인 판매 확대를 정부에 건의해왔다.

    그 결과, 지난달 1일부터 전통주 통신판매를 일반 상업 온라인쇼핑몰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주류 고시 및 주세 사무처리 규정 개정안'이 시행됐다. 현재 대표적인 인터넷 쇼핑몰 2곳을 비롯해 상당수의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를 하고 있거나 판매 준비를 하고 있다.

    겨우 한 달이 지났을 뿐인데도 많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통주 판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무척 다행이다. 온라인 판매를 통해 매출이 증가한 양조장들이 있고, 소규모 양조장들은 새로운 판매처가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제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어떻게 지속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 볼 때다.

    현재 인터넷에 판매되고 있는 전통주들은 과거에도 공적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가 되던 술들이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공적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가 되던 것을 인지도가 높은 상업 쇼핑몰로 확대를 한 것뿐이다. 분명 이러한 상업 쇼핑몰로의 이동은 일반 소비자로 하여금 더 쉬운 접근을 하게해 판매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 공적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통주를 구입하던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서 전통주를 마시던 사람이기에 쉽지 않은 방법에도 구매를 하던 사람들이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전통주 쇼핑몰이 생겼다고 해서 아무런 홍보나 마케팅이 없다면 새로운 소비자 들이 추가로 구매를 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술은 기호식품이다. 기호식품은 즐기기 위해 구입을 하는 것이기에 아무런 사전정보나 경험이 없이는 상업 쇼핑몰을 통해 전통주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증가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때에 전통주 업계의 적극적인 시음행사, 홍보 그리고 양조장들의 자체 프로모션을 진행해야 한다. 그동안 사람들이 어디에서 구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면 이제는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상업 쇼핑몰을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의 시음행사 등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또 일반적인 생활 물건 구매에 있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주요 연령대는 20~30대가 70%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율이 매우 높다. 반면, 전통주들은 20~30대에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이나 젊은 혼술족을 겨냥한 소량으로 만든 묶음 상품들을 준비 했는지 궁금하다. 지금 당장은 기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온라인 판매를 위해서는 이러한 디자인 변경이나 제품의 다양화, 특히 혼술족을 겨냥한 소량, 다품목의 제품을 고민을 해야 한다.

    소셜네트워크(SNS)를 이용한 마케팅도 활성화해야 한다. SNS에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처를 링크한 형태의 판매가 필요하며, 양조장들은 이런 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전문 홍보기관을 이용한 홍보도 필요하지만, 양조장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찾아오게 하는 홍보도 필요할 때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인터넷 쇼핑몰 판매는 소비자가 구매를 하면 양조장에서 술을 택배로 보내주는 형태이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는 다양한 술을 한 공간에서 구매를 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양조장마다 주문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판매보다는 ‘주세 사무처리 규정’을 수정해서 특정주류도매상에서도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판매를 허용해서 원하는 제품을 한 업체에서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이 부분만 해결되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1병씩 구입해 패키지 형태로 묶어서 구입이 가능해져 전반적인 매출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전통주 인터넷 쇼핑몰 판매 확대가 시작 된지 이제 겨우 한 달이라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렇지만, 다른 주류에 비해 큰 기회가 주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기회를 잘 이용해서 전통주의 소비 확대를 이끌어야 한다. 이번 추석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전통주를 주문할 수 있도록 양조장들의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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