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가전망 열 중 여덟은 '허당'

    입력 : 2017.08.09 18:52

    /조선DB
    A증권사는 작년 5월 당시 129만20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가 6개월 뒤 155만원이 되리라 예측했다. 실제로 주가가 오르내리면서 평균 155만원을 기록, 거의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반대로 B증권사는 작년 6월 중순 141만30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가 1년 뒤에는 140만원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 기간 평균 주가는 180만원으로 예상은 형편없이 빗나갔다.

    증권사들은 목표 시점을 정해놓고 주요 기업 주가를 전망한다. 이런 전망은 '개미'라는 소액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나침반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지난해 증권사 45곳이 쏟아낸 주가 전망 2만7817건(목표 시점이 도래한 전망치만 집계)을 전수조사해보니 적중한 것은 6150건에 불과했다. 적중은 예상 평균가가 실제 주가의 ±10% 이내인 경우다. 적중한 전망은 10건 가운데 2건에 불과한 셈이다. 본지가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증권사보다 적중률 높아
    적중률 상위 증권사 5곳 가운데 1·2위를 외국계가 차지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 45곳 가운데 가장 적중률(평균가 기준)이 높은 증권사는 일본계 증권회사 다이와증권으로 집계됐다. 다이와증권이 지난해 내놓은 주가 전망치 106건 가운데 61%인 65건이 적중했다. 다이와증권은 작년 2월 4일 21만5000원이던 CJ대한통운의 주가가 1년 후인 올해 2월 4일이면 20만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 이 기간의 CJ대한통운의 평균 주가는 약 19만9900원이었다.

    2위는 미국계 증권회사 JP모건으로 79건 가운데 45건(56.9%)이 적중했다. 국내 증권사인 신영증권이 56.7%(222건 가운데 126건)로 3위를 차지했다. 프랑스계 증권회사 BNP파리바증권(47%)과 국내 증권사인 KTB증권(44%)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 30곳과 외국계 15곳으로 나눠서 비교해보면, 외국계 증권사의 성적이 좋았다. 국내 증권사는 전체 전망치 2만3560건 가운데 목표 주가가 실제 주가의 10% 내에 있었던 건수가 4983건(21%)이었는데, 외국계 증권사는 전체 4257건 가운데 1167건(27%)으로 적중률이 다소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는 수십년간 쌓인 본국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예측한다는 점과, 주가 전망 대상인 국내 기업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가를 전망했을 당시와 목표 주가가 나타나는 기간을 기준으로 나눠 살펴보면, 180일 이상의 장기는 외국계, 180일 미만의 단기는 국내 증권사가 우세했다. 장기 전망에서는 외국계 증권사 적중률이 38%로 국내 증권사(21%)보다 높았지만, 단기 전망은 국내 증권사(22%)가 외국계 증권사(19%)보다 나았다. 외국계 증권사는 기업 체질 분석에 강하고, 토종 증권사들은 국내 정치, 경제 상황에 민감하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토종 증권사들이 더 정확하게 예측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식을 놓고는 국내 증권사가 외국계 증권사보다 더 잘 예측했다. 국내 증권사는 평균적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139만3000원에서 169만8000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목표 시점의 실제 평균가는 156만원으로 전망치보다 8% 정도 낮았다. 외국계 증권사는 평균 139만7000원이던 주가 전망치를 175만4000원으로 잡았는데, 목표 시점 평균가는 154만1000원으로 실제 주가보다 12% 낮았다. 또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가 실제 주가의 10% 내에 있었던 비율도 국내 증권사는 전체 493건 가운데 50%(248건)인데, 외국계 증권사는 204건 가운데 32%(66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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