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품격] 차분한 빛이 퍼지면 어둑한 밤, 낭만이 된다

  • 이정주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입력 : 2017.10.11 01:14

    [12] 조명

    어스름 녘 집에 들어오면 일부러 전체 실내등을 켜지 않고 거실에 놓인 스탠드만 밝힐 때가 있다. 어둑해지는 시간이 주는 낭만을 잠시나마 음미하고 싶어서다. 순식간에 밝아지지 않으면서 은은하고 차분한 빛이 퍼지면, 왠지 모르게 하루 내내 무거웠던 마음이 서서히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국내 도심의 주거 공간은 채광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천장 중앙에 밝은 등을 설치하곤 하는데, 실내는 꼭 밝고 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공간에 어울리는 조명을 활용하면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행잉(천장에 매달린)' 형태의 펜던트 조명은 디자인에 따라 공간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책상, 식탁, 소파 등 큼직한 가구나 소품은 대부분 사람의 시선 아래 놓이기 때문에, 천장에서 늘어뜨리는 조명이 균형을 잡아준다. 꼭 공간의 중앙에 달지 않아도 좋다. 집에 들어올 때 가장 먼저 보이는 현관, 혹은 침대 옆 테이블 위로 늘어뜨려 보는 것도 색다르다.

    덴마크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이 디자인한 ‘앤트래디션(& tradition)’의 노란색 펜던트 조명.
    덴마크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이 디자인한 ‘앤트래디션(& tradition)’의 노란색 펜던트 조명. /이노메싸
    높직하고 갓이 큼직한 '플로어 램프'는 거실을 풍부한 느낌으로 채워준다. 단계별로 조도가 달라지는 제품으로 고르면 한층 다채로운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 낮은 높이의 '테이블 램프'는 큰 가구로 채우기 애매한 코너 부분에 1인용 의자를 두거나 두툼한 책을 몇 권 쌓고 올려 놓으면 멋스러운 장식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책장이나 선반에 책을 절반 정도만 꽂은 뒤 작은 테이블 램프를 올려 두어도 좋다.

    루이 폴센, 노만 코펜하겐, 구비 등의 북유럽 스타일 제품들은 간결한 디자인으로 어느 공간이나 잘 어울린다. 합리적 가격대에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좀 더 가격이 높더라도 독특하고 예술적인 디자인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서울 논현동 일대의 조명 전문점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고급 수입 조명을 갖춘 '두오모'나 '디에디트' '보에' 등에서 선보이는 제품은 공간에서 그 역할이 얼마나 드라마틱한지, 가구와 어떤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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