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 일가의 미성년자들이 1명당 41억원 꼴 계열사 주식 보유

    입력 : 2017.10.12 10:50

    대기업 오너 일가의 미성년자 25명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가치가 10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광온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분석해 1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1일 기준으로 총수가 있는 9개 그룹에서 대기업 총수의 미성년 친족 25명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DB
    이들이 가진 주식 중 상장 계열사의 지분 가치는 9월 30일 현재 1032억 원에 달했다. 미성년자 1명당 약 41억2000만 원 어치의 주식을 가진 셈이다.

    대기업집단별로 보면 두산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두산그룹 총수의 미성년 가족은 두산건설·두산중공업 등 주식 43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GS그룹은 미성년 친족 5명이 GS·GS건설 주식 915억 원과 비상장 계열사 5곳의 주식을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S는 미성년 3명이 40억 원 상당의 주식을, 효성은 2명이 32억 원 상당의 주식을 갖고 있었다.

    이밖에 롯데, OCI, 하림 등 그룹의 총수 미성년 친족들도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어치의 계열사 지분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대림그룹의 경우 총수의 미성년 친족 2명이 비상장 회사인 에이플러스디 주식 45%와 켐텍 주식 23.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그룹도 미성년 친족 1명이 비상장회사 씨앤아이레저산업 주식 5%,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주식 2.18%를 보유하고 있었다.

    박광온 의원실 관계자는 "친족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계열사가 성장한 뒤 증여하는 것과 비교해 상속·증여세를 줄일 수 있어 재벌 총수들이 세금 회피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회사를 사회적 자산이 아닌 오너 일가의 사적 재산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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