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 열풍… 알아서 계산해주는 가계부 앱 인기

    입력 : 2017.10.12 19:34

    저성장 장기화에 따라 소득 증가가 정체되면서 ‘티끌 모아 태산’을 내세우는 ‘짠테크(짠돌이+재테크)’가 인기다. 최근에는 소비자 가계부를 분석해 낭비성 지출을 잡아내는 TV 프로그램까지 흥행하면서,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앱)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과 지출을 직접 기록하는 아날로그 가계부에 더해 신용카드 사용 내용, 통장 입출금, 현금 영수증 발행 내용, 주식 계좌 현황 등을 읽고 자동으로 가계부를 써주는 등 기능이 대폭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또 월별 목표 예산·지출 등을 설정해두면, 소비자가 목표에 맞춰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살펴준다.

    ◇카드 승인 문자 인식해 가계부 자동 작성

    ‘편한 가계부’ ‘똑똑 가계부’ ‘네이버 가계부’ 등은 다운로드 100만건이 넘는 대표적 가계부 앱이다. 이 앱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수신하는 신용카드 승인 문자, 통장 입출금 내용 문자 등을 자동으로 읽어들이고, 수입과 지출 내용을 분류·기입한다. 입력된 내용은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수정할 수도 있다.

    조선DB


    기입된 수입·지출 내용은 일별·주별·월별 등 다양한 기간으로 정렬해 관리할 수 있고, 어떤 종목 소비가 많은지도 그래프로 볼 수 있다.

    네이버 가계부는 PC 웹페이지도 관리할 수 있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은행 입출금 내용 등 금융회사에서 제공하는 엑셀 파일을 업로드하면 사용 내용이 바로 정렬된다. 이후 정리한 내용을 다시 엑셀 파일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
    단 가계부 앱이 문자를 자동으로 읽어들일 수 없도록 되어 있는 애플 아이폰 이용자는 소비자가 직접 문자 내용을 복사해 붙여 넣거나, 다른 가계부 앱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일반 영수증, 현금 영수증도 척척 읽어서 현금 소비도 파악

    ‘뱅크샐러드’와 ‘브로콜리’는 문자가 아니라 금융회사에서 소비자의 금융 정보를 가져온다. 공인 인증서를 이용해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금융 자산 현황과 거래 내용을 자동으로 불러오는 식이다. 신용카드 사용 내용뿐 아니라 은행과 주식 계좌 현황, 현금 영수증 발행 내용까지 불러와 자산·부채와 지출·수입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가계부 앱이 문자를 자동으로 읽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아이폰 이용자도 이용할 수 있다.

    또 소비자가 현재 사용하는 신용카드보다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를 찾아주는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분석한 소비 패턴을 바탕으로 ‘맞춤형 카드’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돼지저금통’은 모바일로 부활

    아날로그 시대 ‘짠테크’의 상징이던 돼지저금통은 스마트폰 앱 ‘모바일 저금통’으로 부활하는 추세다.

    우리은행 ‘위비 짠테크 적금’은 하루 단위로 돈을 저금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상품이다. 예를 들어 이 적금 서비스 중 하나인 ‘1DAY 절약 플랜’은 하루 생활비 목표 금액을 설정해두고, 저녁에 실제로 쓴 금액을 입력하면 아낀 생활비만큼의 금액이 적금으로 자동 이체된다. 하루에 2만5000원을 쓰겠다고 계획했는데 2만원만 썼다면, 차액인 5000원이 적금 계좌로 이체된다.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은 가입자에게 매일 ‘얼마를 저축하시겠어요’ 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답장에 금액을 적어 보내면 자동으로 계좌에 돈이 저금된다. 예를 들어 목표를 ‘금연’으로 한 가입자는 매일 “금연을 위해 얼마를 저축하시겠어요?”라는 문자를 받는다. ‘금연, 4500원’이라고 답을 보내면 그날 이체(하루 1000~5만원 가능)가 이뤄진다.

    KB국민은행은 지난 8월 매일 커피 한 잔 가격(5000원)을 저축해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KB라떼 연금저축펀드’를 출시했다. 1년간 매일 커피값 5000원을 절약하면 182만원을 모을 수 있는데, 이렇게 커피값을 30년간 아끼면 은퇴 후 연금으로 10년간 월 77만원(연 3% 가정)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신한은행 ‘한달애(愛) 저금통’은 가입자가 아꼈다고 생각하는 담뱃값이나 커피값 같은 자투리 돈을 매일 저금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스마트폰 앱 등을 이용해 가상 저금통에 입금(최대 하루 3만원, 월 30만원)하면, 모인 돈에 연 4.0% 이자를 붙여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계좌로 이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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