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탁기가 주인공인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영화' 제작

    입력 : 2017.12.04 10:33

    주인공은 세탁기 한 대, 상영시간 66분 내내 빙글빙글 돌아가는 드럼세탁기를 하나의 계속되는 샷으로 찍은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영화’가 나온다.

    영국 BBC와 미국 CNBC 등 외신들은 5일(현지시각) ‘세탁기(Washing Machine)’라는 제목의 영화가 영국 런던에서 개봉된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영화는 삼성전자가 자사 신제품 세탁기 ‘퀵드라이브’의 유럽 출시를 기념해 제작한 것으로, 러닝타임 66분간 퀵드라이브 세탁기의 ‘일반모드’ 세탁이 시작돼서 끝날 때까지의 과정을 그대로 담았다. 세탁하는 시간이 얼마나 길고 지루한지를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제품의 강점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 삼성전자의 의도다.

    유명 작곡가 마이클 니만이 삼성 세탁기가 주인공인 영화 '세탁기'의 음악을 맡았다./삼성전자 제공

    이 영화가 개봉 전부터 매스컴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기업의 독특한 홍보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 사운드트랙을 맡은 사람이 바로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음악가 마이클 니만(Nyman)이기 때문이다. 영국 출신 작곡가 마이클 니만은 영화 ‘피아노’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

    니만은 “공교롭게도 이 영화는 헨델이 물의 흐름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수상음악(Water Music)’이 1717년 초연된 지 정확하게 300년 후에 제작됐다”면서 “아주 정교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세탁기’는 영국 런던의 관광명소인 레스터 스퀘어에 있는 ‘시네월드’ 상영관에서 5일 개봉하고, 이튿날부터는 유튜브에 공개된다. 평론가들은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세상에서 가장 지루하지만, 기발한 영화”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머를 담은 참신한 영화들이 빠른 속도로 퍼질 뿐만 아니라 이슈를 만들어낸다는 점에 착안해 영화 제작을 기획했다”면서 “사상 첫 세탁기 주연의 영화를 통해 유럽에서 퀵드라이브 홍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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