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의 ‘모싯잎 송편’을 아시나요?

  •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입력 : 2017.12.06 11:24

    영광 모싯잎을 사용한 초록색의 큰 송편
    팥과 같은 식감의 독특한 영광 동부콩 넣어
    농식품부로부터 지리적 표시 인증, 오직 영광의 송편으로만 만들어

    지난 26일,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 랩 문정훈 교수는 역삼동 와인주막 ‘차차’에서 모싯잎 송편과 송편의 재료인 동부콩을 활용한 팝업 레스토랑 행사를 진행하였다. 영광 모시는 1910년도 충남 공주의 유학자인 이병연이 각 지역의 유림과 협력하여 편찬한 20세기 인문지리서 ‘조선환여승람’ 영광편과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전통의 영광 특산품이다.

    영광 모싯잎 송편. 다른 지역에서는 같은 요리법으로 만들지 못한다
    특히 조선 헌종 15년(1849년)에 출간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영광에서는 새해 농사를 시작하는 첫날 모싯잎 송편을 만들어 일꾼들과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모싯잎 송편은 예전부터 먹었던 기록이 있다.

    이에 영광 모싯잎 송편은 8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2017년 5월 농식품부 지리적 표시 인증을 받았고, 이에 모싯잎 송편은 영광에서만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전체적인 송편의 맛은 담백하며 부드러운 맛이며, 특히 일반 송편의 1.5배~2배 정도 크기인 만큼 속이 든든해 질 정도의 양이다. 계속 유명지고 있어 전국으로 배송되는 택배물량 등 지역 경제 파급력이 167억원이나 된다.

    모시잎과 동부콩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
    “영광 모싯잎 송편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다”란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팝업 행사에는 영광 모싯잎에 대한 특징과 의미, 그리고 모싯잎과 동부콩이 가진 식품으로써의 활용도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모싯잎은 진한 초록색을 가지고 있지만, 쑥과 달리 특유의 냄새가 적으며, 음식에 들어가는 천연 색소로도 활용도가 높은 모습을 보였다. 동부콩의 맛은 팥처럼 단맛을 가지고 있지만 잘 부스러지지 않는 쫄깃함이 있어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고 문교수는 전했다. 이에 전 청강대학교 교수이자 셰프인 김욱성 씨는 영광 모싯잎과 동부콩을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였다.

    브레이즈 처리한 삼겹살과 동부콩 요리. 기름진 삼겹살과 달콤한 동부콩의 맛이 잘 어우러졌다
    모싯잎을 곱게 갈어 화이트럼에 재운 식전주 미모사, 석화에 레몬즙과 홀스래디쉬를 섞어 만든 모싯잎 오이스터 온더 하프쉘, 동부콩으로 만든 퓨레, 고추장으로 브레이즈 처리한 삼겹살과 동부콩 요리, 마지막으로는 모싯잎을 갈아 촉촉한 맛을 넣은 차돌박이 구이가 참여자들로 하여금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문정훈 교수는 앞으로 대한민국 지역의 흥미로운 식재료와 식문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널리 알려서 산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전하였다.

    명욱 전통주 갤러리 부관장, 주류문화칼럼니스트
    명욱 전통주 갤러리 부관장, 주류문화칼럼니스트
    일본에서 공부한 특이한 전통주 전문가. 10년전 막걸리 400종류를 마셔보고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서 포탈사이트에 제공했다. 현재 가수 김창완 씨와 SBS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전통주 코너를 진행하고 있으며, 팟캐스트 말술남녀에도 출연하고 있다. 명욱의 동네술 이야기(blog.naver.com/vegan_life) 블로그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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