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연구자 이박사의 술 이야기] 우리 술 발전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은 무엇인가?

  •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입력 : 2017.12.07 17:36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얼마 전 ‘2017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가 끝이 났다. 행사 준비 기관에서는 최선을 다했겠지만 참가한 업체나 방문객에게는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결과 보고서를 잘 작성해서 ‘2018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는 올해보다 조금 더 즐겁고 대축제라는 이름에 맞는 행사로 발전시켰으면 한다.

    ‘2017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의 많은 행사 중 ‘2017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시상식이 있었다. ‘2017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는 9월 15일 참가업체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11월 중순 현장평가까지 오랜 기간 서류, 관능, 현장 평가를 거쳐 5개 주종 부분에 대해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과 함께 대상 수상제품 중 최종 대통령상 1점을 선발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수상한 전통주 15점 중 경기도에서 개발해서 지역 양조장에 기술 이전 한 3개의 제품이 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경기도가 ‘2017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도는 2007년도부터 지속적으로 다양한 전통주 진흥 사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우리 술의 경기 쌀 소비 활성화 및 우리술 축제 지원 등을 통해 우리 술의 확산에 기여해왔으며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영세한 경기도 양조장 업체에 신제품을 개발하고 기술이전을 했다. 업체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컨설팅을 통해 경기도의 우리 술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도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 술 발전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 술에 대한 정부의 진흥 정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우리술 대축제’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양조장’, ‘전통주갤러리’ 등 다양한 사업을 해오고 있고 그 성과도 상당하다. 이와는 반대로 지자체의 우리 술 관련 사업은 최근 들어 찾아보기 힘들며 관심은 감소하고 있다. 일부 특화된 지역(한산소곡주, 고창 복분자, 진도 홍주 등)을 제외하고는 우리 술에 대한 행정적인 지원을 해주는 곳은 많지 않으며 우리 술 연구에 관심을 갖는 지자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지자체 마다 '전통주 조례'를 자체적으로 추진했거나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생산되는 술 판매를 끌어올려 농산물 소비를 확산 시키려는 의도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례 제정에서만 끝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전국에는 800여 곳의 양조장이 있고 이 모든 양조장을 정부에서 관리할 수 없다. 지역 양조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 양조장을 가장 가까이서 관리 할 수 있는 지자체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

    지자체의 우리 술 진흥은 쌀 소비 확대를 통해 농민 소득 증대라는 측면에서 일시적인 지원이 아닌 각 지역의 우리 술을 살린다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 술 산업 발전은 정부에서 큰 틀을 만들고 이끌어 가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업의 진행을 위해서는 정부의 단독 사업 보다는 지자체와 같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도 지역 농산물 소비, 관광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지역 양조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정부와의 협업 사업도 적극 발굴해야 한다. 대부분 양조장들은 지역 기반으로 성장하기에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지원이 효과를 발휘할 때 우리 술은 지금보다 더 빨리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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