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연구자 이박사의 술 이야기] 2018 우리술 이랬으면 좋겠네

  •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입력 : 2018.01.03 19:06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올해는 무술년(戊戌年) 개의 해이다. 2017년 마지막 날에서 2018년 새해로 넘어가는 것이 시간의 흐름에서는 1초라는 차이지만 이때 우리가 느끼는 새로운 마음가짐은 1초의 무게보다 크게 느껴질 것이다. 새해마다 그해를 살아가는 새로운 다짐을 하지만 지속이 어렵기에 올해의 목표라는 것을 만들고 올해 이것만은 꼭 이루었으면 하는 목표를 정한다. 우리 술 협회들이 자체적으로 새해의 목표를 새우고 우리 술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개인들은 잘 알 수가 없기에 올해 우리 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목표를 적어 보려 한다. 

    제일 먼저 우리 술의 내수 소비 확대다. 오랜 기간 양조장뿐 아니라 여러 기관에서 계속 해온 일들이 우리 술의 소비 확대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 까지 우리 술 내수는 전통주와 일반 주류를 포함해도 전체 주류 시장의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소비 확대 사업을 해오며 소비가 조금씩 상승하고는 있지만, 오랜 기간 노력한 것에 비해 크게 증가되지 않았다.

    이제 다른 방식의 접근도 필요하다. 그 동안 생산자 위주로 접근했다면 이제부터 소비자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 작년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 확대를 통해 소비가 증가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술은 소비자가 쉽게 구입 할 수 없는 것이 문제였다. 소비자들의 소비 편이성 증대를 위해 특정주류도매업의 취급 주종 확대를 통해 더 좋은 지역의 술들을 취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나 OEM 방식의 주류 생산 허용 또는 하우스 양조장의 생산 규모를 더 줄여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주류를 식당이나 주점에서 소규모로 취급,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다음 목표는 국산 원료 및 양조균의 확대 사용이다. 우리 술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전통주 및 지역특산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반 주류의 경우 수입 농산물이 원료 사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0% 이상으로 높으며 양조균 역시 수입 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로인한 우리 술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문제점을 제기하고는 한다.

    올해에는 우리 농산물 및 우리가 분리한 우수한 양조균을 생산 및 소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 품종의 양조특성 분석 및 양조전용 신품종 개발과 계약재배 활성화 지원을 통해 우리 술의 국산 농산물 소비가 확대되어야 한다. 특히, 우리 술 생산과 관련된 우수 균주 선발 및 보급 사업 지원을 통해 우리 균을 이용한 양조장들이 증가해야 하며 우리 균을 이용했다는 정체성 및 자부심을 만들어 가야 한다.

    마지막은 전통주의 정확한 개념 확립이다. 이전 칼럼에서 여러 번 언급했듯, 전통성과 무관한 지역특산주도 전통주에 포함되어있고 전통성이 있는 술은 민속주로 협소하게 정의를 내리고 있어 전통주라는 개념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법적으로 전통주와 지역특산주를 분리 하고 전통주와 동일한 혜택을 지역특산주에 부여해서 혼란을 정리해야 한다. 이러한 지역특산주의 합병 사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통주의 개념을 혼란시키는 원인이 되고 우리 술이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을 세우는데도 문제가 있기에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개념의 확립이 필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우리 술의 올해 목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왔던 일들이지만 그 성과가 크게 나오지 않거나 현재 진행형인 것들이 많다. 이러한 목표들이 올해 다 이루어지거나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의 목표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준다면 우리 술 목표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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