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상화폐 시장서 한국 '왕따' 당했다…"韓 가격거품 너무 심해"

    입력 : 2018.01.09 14:48

    세계 최대 가상화폐 시황중계사, "한국 빅3 거래소 가격 통계서 제외"
    가상화폐 시가총액 100조원 출렁…'김치 프리미엄'에 전체 시세 왜곡돼

    세계 최대 가상화폐 시황 중계업체인 미국의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 가상화폐 가격을 산정하는데 한국 거래소의 데이터를 제외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유독 가상화폐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 때문에 전체 시세가 왜곡된다는 게 이유다. 세계적으로도 가상화폐 거래량이 많은 한국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현지 시각) 코인마켓캡은 자사 트위터를 통해 이날 국제표준시 5시(한국 시각 8일 오후 2시)를 기해 한국 거래소의 가격을 통계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코인마켓캡 측은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를 낼 때 한국과 다른 나라 가상화폐 거래소 간의 가격 차이가 극심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제외했다”며 “가상화폐 평균 가격을 더 정확하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마켓캡은 전 세계 7600여 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1386개 가상화폐 시세를 집계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의 가상화폐 ‘빅3’ 거래소인 빗썸·코인원·코빗의 시세가 제외됐다.

    지난해 말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앞 전광판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시세가 점멸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인 비트멕스의 그레그 드와이어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모든 가상화폐 가격에 30%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면서 “이를 제외하면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30% 줄어들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져 매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WSJ는 코인마켓캡을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약 107조 원) 증발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시가총액이 8350억 달러였지만, 한국의 가격을 제외한 8일에는 한때 6830억 달러까지 빠졌다가 7220억 달러로 회복하는 등 시장이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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