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금융 회장 선출 중단 요청…김정태 회장 연임에 악재되나

    입력 : 2018.01.14 20:02 | 수정 : 2018.01.14 20:28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회장 선출 절차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이 하나금융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등의 의혹을 밝히기 위해 검사에 들어간 상황인데, 현 경영진과 관련된 사항을 확인한 후 회장을 선출하라는 것이다.

    블룸버그 제공
    금감원은 최근 회추위 요청으로 면담을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하나금융 차기 회장 선출 일정을 늦춰달라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이 하나금융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검사에 들어간 상황이라 무리하게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차기 회장 선출의 공정성을 위해서는 모든 사실관계를 명확히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장 선출에서 김정태 회장의 3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인 점을 감안할 때 금감원의 이같은 요청이 김 회장의 연임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데 이어 올해 1월 4일부터 다시 검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하나금융 노동조합을 통해 제보를 받은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건, 중국 투자건, 채용비리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다.

    금감원은 이들 의혹이 기존 경영진과 연결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이미 채용비리 및 부실대출 건으로 노동조합에 고발된 상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 하나금융과 관련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CEO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것 자체가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지난 9일 차기 회장 후보를 16명으로 압축했다. 김 회장, 함 행장 외에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등 내부 인사가 4명, 외부 인사가 12명이다.

    회추위는 당초 오는 15일과 16일 이틀 간 이들 후보자를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해 숏리스트를 작성한 뒤 22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 회추위가 이렇다할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내일(15일) 진행될 인터뷰도 진행 여부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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