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연구자 이박사의 술 이야기] 감소하는 술 소비, 우리술 대책은 무엇일까?

  •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입력 : 2018.01.31 13:00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6년 국산과 수입 술을 합친 전체 술 출고량은 399만 5000KL로 전년보다 1.9% 줄었다. 2015년 대비 소주는 2.7%, 맥주 3.7%, 막걸리 7.2%가 줄어 대부분의 주종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술 소비 감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국제 주류시장연구소(IWSR)가 2016년에 발표한 자료에는 전 세계 술 시장의 규모가 전년대비 1.3% 감소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이 술을 적게 마시기 시작한 이유는 고령화와 인구감소 그리고 술 문화의 변화, 혼술 문화의 확산 등 여러 가지다. 2017년 말 행정안전부 집계에서는 연령별 인구가 40대(16.8%)와 50대(16.4%)가 가장 많고 30대는 14.2%, 20대 13.2%, 60대 10.9% 순으로 노인 인구의 비율은 늘고 어린이는 줄었다.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경우 지난 20년간 맥주 소비량이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 출산과 고령화가 겹치며 주류의 주 소비층인 20~30대 청년층 인구 급감이 가장 큰 이유다. 술 문화도 과거와는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회식 빈도도 과거에 비해 줄고, '혼술' 문화는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혼술을 하는 사람도 마시는 양을 줄이고 있다.

    반면 최근 자료인 2017 가공식품 마켓 리포트에서는 소매채널 기준으로 막걸리 판매금액은 2016년 동분기 대기 11.6% 증가했다. 전통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백화점 역시 2014년 대비 3배까지 판매가 늘었고 전통주의 일반 온라인 쇼핑몰 판매도 증가 추세다. 이처럼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한국인의 술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우리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술 소비 감소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 맥주와 소주 업체는 다양한 저도수 제품 개발과 새로운 해외 주류시장의 진출이라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반면 우리술 업계는 아직 대비책이 없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함께 고민 해 봤으면 한다.

    먼저 저도수 제품이 필요하다. 막걸리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저도수 제품은 많이 있었다. 알코올 도수 4%로 해서 다양한 과일이나 첨가물을 넣은 것들이다. 6% 막걸리를 5%, 4%로 하면 생산비나 소비량에서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막걸리 알코올을 줄인다는 것이 마지막 후수 과정 중에 물을 더 넣는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기존의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 알코올을 낮출 수 있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 이것은 약주나 소주 모두에게 해당되는 고민이다.

    다음으로 우리술의 온라인 판매 활성화다. 우리 술은 아직 구매를 할 수 있는 공간이나 마케팅 자금이 부족하다. 현재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매우 중요한 판매 수단이 되고 있다.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홍보 강화와 다양한 묶음 상품의 개발 그리고 판매 확대를 위한 제도적인 지원 등이 필요하다. 온라인을 통한 판매는 여전히 확장 가능성이 있고 우리술을 접하기 어려운 소비층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양조장들의 활성화이다. 최근 대기업 막걸리들의 판매가 부진하다. 맛의 획일화, 평준화된 품질로 인한 지역 막걸리들이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지역 양조장의 경우 1~2년 사이에 100억이 넘는 규모로 급성장을 한 양조장도 생겼다. 최근 유명세를 타는 우리 술들의 대부분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던 양조장의 술들이다. 단숨에 큰 성장을 거두진 못했지만, 꾸준히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판매를 넓혀가고 있다. 지역 양조장의 활성화는 숫자만 800개의 양조장이 아닌 다양한 술이 있는 양조장들을 통해 획일화된 맛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만들고 우리술의 소비를 지역에서부터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세대는 우리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 이 세대가 20-30년 후에 갑자기 우리 술을 마시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술 업계는 감소하는 우리술의 소비 확대를 위한 대책을 바로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글 :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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