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연구자 이박사의 술 이야기] 술 품평회가 많을수록 우리 술은 발전한다

  •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입력 : 2018.03.13 07:00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현재 한국에서 시판되는 술과 관련된 품평회는 국산 주류 제품(소주, 맥주 등 제외)에 한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와 한국에 있는 모든 주류 제품을 대상으로 신문사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주류대상’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술 품평회는 1923년 조선주조협회에서 개최한 기록이 있으며 1930년에는 제1회 조선주류품평회가 전국적으로 개최되었다. 이때의 개최 목적도 주조업의 향상과 제품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이었으며 처음 개최된 경성 대회이후로 지방을 돌며 관능평가와 이화학 시험을 병행해서 최고 제품을 선정하였다. 4년 정도의 기록이후 몇 번의 품평회들은 간헐적으로 개최되었다. 이후 국세청에서 2008년 ‘대한민국 명품주 선발대회’라는 이름으로 개최 한 후 2009 농림수산식품부로 이관되면서 이름이 변경된 ‘한국 전통주 품평회’가 현재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술(酒)의 맛이 균질화 되기까지의 역사적 경위에 대해」 발표집에 따르면 일본도 1900년대 초에는 사케의 품질이 전국적으로 편차가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1907년부터 시작된 전국 주류 품평회를 통해 출품된 술의 맛을 평가하고 이후 주류 품평회에서 선발된 술들이 도쿄 시장 진출에 성공 하면서 선발된 술의 품질 기준이 전국적으로 보급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일본 사케의 품질은 향상되었다고 한다. 현재도 매년 ‘일본 전국 사케 품평회’를 진행하면서 사케의 품질을 향상 시키고 있다. 

    우리도 품평회를 통해 우리 술의 품질을 향상시킨 사례가 있다. 가양주 대회가 그렇다. 가양주 술 품평회는 현재 크고 작은 대회를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4-5개 정도가 개최되고 있다. 과거 가양주 대회가 있기 전에는 개인이 술을 잘 빚는다는 것에 대해서 평가를 받을 곳이 없었다. 전국적인 가양주 대회가 생기면서 그 대회를 통해 자신의 만든 술을 평가를 받고 대상을 받은 술을 사람들이 시음하면서 좋은 술은 이렇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다. 이후 대회가 진행될수록 술들의 품질은 향상되었고 대회에 참가자 중에는 양조장 운영까지 하는 분들도 생겨났다.

    이처럼 품평회는 술 품질을 향상 시키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판되는 우리 술 역시 과거에 비해 술들의 품질이 향상되고 있다. 우수한 제품이 많아지면서 심사에 어려움이 있지만, 품평회는 우리 술의 품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품평회 횟수나 규모가 아직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품평회 자체가 일년에 2번뿐이고, 자신들만의 색깔을 지닌 지역 품평회가 없는 점도 아쉽다. 특히 전국 800개의 양조장 중 참가하는 업체수가 적은 주종도 있고, 품평회 결과를 양조장에 적극적으로 피드백하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 신문사 품평회는 국가에서 주최하는 품평회와 달리 수상 이력을 라벨에 홍보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 홍보효과가 감소하는 점도 품평회가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품평회는 단순히 맛있는 술의 서열을 정하는 행사가 아니다. 선발된 술들이 현재 우리 술의 품질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술 품질은 결국 다른 우리 술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전체적인 술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지금보다 권위 있는 술 품평회가 전국적으로 많아질수록 우리 술의 발전도 이루어 질수 있을 것이다.

    글 :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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