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연구자 이박사의 술 이야기] 우리 농산물로 만든 위스키와 브랜디를 마셔보자

  •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입력 : 2018.04.24 11:17

    2017년 우리나라에 수입된 주류는 9억2160만 달러(9,925억원)로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위스키는 1억5258만 달러(1,633억원), 브랜디는 182만 달러(19억원)가 수입되었다(한국무역협회 통계자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위스키와 브랜디를 국내에서 비싼 주류로 인식을 하기에 해외를 나가면 저렴한 가격에 구매를 해오기에 실제 국내에서 마시는 량은 수입되는 통계치보다 많을 것이다.

    시음회에 나온 위스키들./사진=이대형 박사
    시음회에 나온 위스키들./사진=이대형 박사

    일본의 경우 위스키 국내 생산 비중이 81%이며 브랜디 생산비중이 74%에 이른다. 위스키의 경우 스코틀랜드에서 기술을 배워온 뒤 1923년 증류소를 세워 자체적으로 위스키를 개발했으며 현재는 세계 5위 위스키 제조국이다. 일본 위스키는 국제 주류 대회에서도 종주국 위스키를 누르고 입상을 하는 일도 많아 졌다.

    국내의 경우 위스키와 브랜디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위스키는 원액을 사와서 국내에서 브랜딩해서 판매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발효, 증류를 통해 위스키와 브랜디를 생산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많은 나라가 생산하고 있는 위스키와 브랜디가 우리나라에는 왜 없을까?

    숙성중인 위스키/사진=이대형 박사
    숙성중인 위스키/사진=이대형 박사

    한국 주세법에서 위스키와 브랜디 규정을 살펴보면 위스키는 발아된 곡물을 사용하며 브랜디는 과실(과실주지게미 포함)을 이용해서 만든 후 30kL 이상의 담금저장조(발효 5kL, 나무통 및 저장 25kL 이상)를 구비해서 1년 이상 나무통(오크배럴)에 저장해서 만들도록 하고 있다. 25kL라는 용량은 700 ml 기준으로 36천병을 생산할 수 있는 적지 않은 용량이다. 그러기에 영세한 업체들은 규정을 맞추기 위한 시설 및 생산이 어렵고 대기업은 시설을 갖추기보다 수입하는 게 이익이 있기에 생산을 하고 있지 않다.

    수확을 기다리는 국산 보리/사진=이대형 박사
    수확을 기다리는 국산 보리/사진=이대형 박사
    브랜디의 경우 포도주나 과실주를 만드는 지역특산주 생산업체들이 고급 제품 생산을 위해 꾸준히 제품생산을 준비해 오고 있다. 하지만 25kL라는 시설 기준은 소규모 지역특산주 업체가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위스키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며 최근 지역별로 맥주 양조장이 생기고 규제가 완화 되면서 지역별로 보리를 심어 맥아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곳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지역에서도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위스키 제조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위스키 시설 역시 기준을 만족하기 쉽지 않다.

    국산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고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행 지역특산주 제조면허에 위스키와 브랜디를 추가해서 국산 농산물을 이용한 위스키와 브랜디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도 과실주를 증류해서 오크통 숙성을 하고 있는 지역특산주 업체들이 있으나 현행 주세법상 1년 이상의 숙성을 하면 브랜디 면허를 받아야 하고 설비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기에 364일을 숙성시켜 일반증류주로 생산하는 업체들이 제법 있다. 시설기준도 다른 지역특산주 주종의 경우처럼 생산 설비기준이 아닌 면적 기준으로 해서 영세한 지역특산주 업체들이 손쉽게 위스키나 브랜디를 생산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앞서 언급했지만 현재 위스키와 브랜디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대기업은 없다. 반면 의지를 가진 지역특산주 업체들은 많다. 국내 주류 다양성 및 농산업 발전을 위해 국산 위스키와 브랜디 생산을 장려하고 규제를 완화시켜주는 것이 맞다. 이번에 발표된 ‘2018 2차 전통주 산업 발전 기본계획’에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실행을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잘 해결되어서 우리 농산물로 만든 위스키와 브랜디가 국내에서 만들어 지고 세계 대회에서 상을 받는 날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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