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연구자 이박사의 술 이야기] 지역술 발전, 지자체 관심이 필수인 이유

  •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입력 : 2018.06.07 00:12

    최근 한 지자체에서 지역의 우수한 전통주를 선발하는 평가를 진행했다. 지역술을 대상으로 몇 차례의 시음평가를 통해 톱 10을 선발하고 그 선발된 업체에 소비 촉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홍보자료 제작, 주점 및 홍보장소 브로슈어 배포, 갤러리 홍보, 주점 및 교육기관 프로모션, 각종 축제 등에서 다양한 판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통주 평가회(위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이대형
    전통주 평가회(위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이대형 제공
    현재 한국술은 몇몇 큰 업체에서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의 작은 업체들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지자체가 지역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하나의 사업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지역술의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

    이전에도 지자체마다 지역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통주 조례'를 만들거나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술 소비를 장려해 농산물 소비를 확산 시키려는 취지지만 실제 조례가 만들어진 지역을 보면 제정에서만 끝난 경우가 많기에 위 사업은 다른 지자체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람회에 전시된 지자체 술들/사진=이대형 제공
    박람회에 전시된 지자체 술들/사진=이대형 제공
    우리술의 진흥과 관련되어서는 정부의 발전 계획이나 지원 사업 등은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반면, 지자체의 지역술 진흥사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국술 사업의 지속적인 진행을 위해서는 정부의 단독 사업 보다는 지자체와 같이 사업을 발굴하고 그것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 전국에는 800여 곳의 양조장이 있고 이 모든 양조장을 정부에서 관리할 수 없다. 일부 특화된 지역(한산소곡주, 영동 와인, 진도 홍주 등) 처럼 술 면허나 제도, 사업, 축제 등에 대한 행정적인 지원을 지자체에서 해줘야 한다. 이러한 지원은 결국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에 지자체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  

    단순히 몇몇 술 만드는 업체를 살리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 지역의 전통 있는 술을 되살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지역의 농업과 연관 지어서 생각해야 하며 쌀 소비 확대 및 특산물 소비를 통해 농민 소득 증대가 가능하다는 접근이 필요하다. 또 다른 의미로는 지역 관광과도 연결을 시킬 수 있다. 일부 지자체는 양조장 관광 및 이와 연계한 사업을 통해 지역의 축제로까지 발전시킨 곳들이 있다.

    막걸리 페스티벌/사진=이대형 제공
    막걸리 페스티벌/사진=이대형 제공

    양조장은 대부분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했기에 지자체의 노력만 있다면 지역술은 지금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리라 본다. 하지만 과거와 같이 한두 번의 원료공급, 포장지, 마케팅 지원 등 기존과 동일한 식의 사업으로는 오히려 양조장의 경쟁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지역술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하고 지역술이 발전할 수 있는 기초사업에 투자하는 사업 진행이 필요하다. 

    지금은 전국동시지방선거기간이다. 지방선거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선거처럼 큰 공약을 이야기 하는 것 보다 지역 현안과 관련된 공약을 이야기하기에 지역 발전을 위해 중요한 선거이다. 많은 후보들의 지방선거 공약 중에 지역술과 관련된 공약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순히 지역술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술을 통해 지역의 농산물 소비와 관광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한국술 연구를 하는 연구원

    농산물 소비와 한국술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는 농업연구사.  전통주 연구로 2015년 과학기술 진흥유공자 대통령상 및 2016년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등을 수상했다. 개발한 술들이 대통령상(산양삼 막걸리), 우리술 품평회 대상(허니와인, 산양삼 약주) 등을 수상했으며 다양한 매체에 한국술 발전을 위한 컬럼을 쓰고 있다. www.koreasool.net 운영중

    글 :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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