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연구자 이박사의 술 이야기] 한국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을 아시나요?

  •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입력 : 2018.07.03 12:42

    "술 만들기는 쉽다. 그러나 좋은 술 만들기는 어렵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술은 쌀, 누룩, 물을 이용해서 혼합비율과 온도를 맞추면 술을 만들 수 있다. 이때 발효를 거치는 술은 여러 외부 요인으로 인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품질 좋은 술을 생산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다양한 전통주들/사진=이대형 박사 제공
    다양한 전통주들/사진=이대형 박사 제공
    그동안 술을 만들려는 사람들은 많았으나 술 제조를 체계적으로 배우는 공간이 없었다. 국세청주류면허지원센터에서 양조기술교실을 운영하고는 있으나 교육기간이 짧고 인원이 제한적이라 많은 사람이 교육을 받지 못했다. 양조장에서 술 만드는 기술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도제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론보다 기술과 제조방법위주로 전달되어 왔다.

    술이 익어가는 발효조/사진=이대형 박사 제공
    술이 익어가는 발효조/사진=이대형 박사 제공
    이러한 한국술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부터 한국술 교육과 관련된 사업이 시작되었다. 하나는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지원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교육훈련기관 지정·지원 사업'이다.

    두 가지 모두 한국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다. ‘전문인력 양성기관’은 양조장 창업예정자나 주류업체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제조를 위한 이론 및 실습을 병행한 장기교육(6개월 150시간 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육훈련기관’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우리술에 담긴 유래와 역사, 제조방법 보급 및 전수, 술에 대한 기초지식 등을 교육하고 있다.

    우리술 교육훈련기관/사진=이대형 박사 제공
    우리술 교육훈련기관/사진=이대형 박사 제공

    첫해 전문인력 양성기관은 2곳, 교육훈련기관은 6곳이 지정되어 운영되었고 현재는 전문인력 양성기관은 4곳, 교육훈련기관은 15곳이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표 참조). 이러한 교육기관은 한국술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술 문화를 확산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실제 교육기관을 수료한 후 양조장 운영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우리술을 더 깊게 알고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술을 홍보하는 서포터즈의 역할을 한다.

    현재 교육 기관들을 보면 과거에 비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자 하는 양조 종사자들이 많아 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과거의 관행적인 제조법외에 최신 양조 기법을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양조장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고 다양한 신제품 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교육기관에 젊은 층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일부는 양조장을 물려받는 2세 또는 3세 들이고, 일부는 한국술에 관심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수업을 듣는 것이다. 한번 수업에 많은 사람이 교육을 받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교육생들이 배출된다면 긴 관점으로는 우리 술 산업의 마인드가 조금씩 젊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술 교육기관들을 지정한지 6년 정도 되었다. 아직 예산과 제도 모두 부족한 부분이 있다. 교육기관들끼리 차별성 있는 교육 내용이 더 필요하며 기존 교육기관들도 새로운 교육내용으로 한 단계 성장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그동안 우리술 교육기관은 우리술 발전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힘이 되어 왔고 우리술 기초를 다지는 초석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지금부터는 한국술 성장을 위해 같이 노력할 부분을 찾아야 한다.

    ※ 기관별 교육내용은 술품질인증정보시스템
    (http://lms.naqs.go.kr/portal/index.jsp) 내 전문인력 양성기관 및 교육ㆍ훈련 기관 지정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한국술 연구를 하는 연구원
    농산물 소비와 한국술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는 농업연구사.  전통주 연구로 2015년 과학기술 진흥유공자 대통령상 및 2016년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등을 수상했다. 개발한 술들이 대통령상(산양삼 막걸리), 우리술 품평회 대상(허니와인, 산양삼 약주) 등을 수상했으며 다양한 매체에 한국술 발전을 위한 컬럼을 쓰고 있다. www.koreasool.net 운영중

    글 :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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